경주시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업비 절감과 시민불편 해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이뤘다. 신설된 경부고속도로 경주IC 방면 나정교의 우회전 전용차로를 두고 나오는 평가다.
이 구간은 경주 도심과 외곽지를 순환하는 강변로와 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 진출입로인 서라벌대로가 교차하는 곳이다. 주말과 공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우회전 차량과 직진 차량이 뒤섞여 전용차로 개설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앞서 2021년 12월 개통한 강변로는 설계 당시 경주IC 방면 우회전 전용 교량 신설이 기본 계획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교량 신설에 필요한 사업비가 100억원에 이르면서 사업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자 경주시는 나정교 인도를 대안으로 삼았다.
교량 내 인도를 없애고 우회전 전용차로를 만드는 대신, 교량 측면에 보행자용 데크를 달아내기로 한 것이다. 구조진단 결과, 인도를 우회전 전용차로로 사용하더라도 차량 하중을 견딜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또 교량 측면에 달아낸 보행자용 데크 역시 인도로 사용하기에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됐다.
총사업비는 신설 교량 대비 15배 이상 저렴한 6억4000만원이 투입되면서, 예산 90억원 이상을 절감했다.
경주시의 이 같은 발상전환으로 결국 사업비를 대폭 절감하고, 운전자와 시민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주낙영 시장은 “대안사업을 통한 이번 나정교 경주IC 방면 우회전 전용차로 신설은 전국 지자체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소극적인 행정을 펼치기보다는 대안사업을 적극 찾아 시민 불편을 해소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