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주시 교통문화지수가 100점 만점에 76.15점(D등급)으로 전년 80.28점(C등급) 대비 4.13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 역시 인구 30만명 미만 49개 시 가운데 43위로 전년대비 15계단 내려갔다. 교통문화지수가 전년대비 하락한 것은 ‘교통사고 발생정도’에서 최저점으로 평가된 것이 주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지역 내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022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교통문화지수는 전국 229개 시·군·구를 △인구 30만 이상 시 △인구 30만 미만 시 △군 지역 △자치구 등 4개 그룹으로 구분해 운전행태·보행행태·교통안전 항목에 대한 평가지표를 지수화 했다. 등급은 지수에 따라 A~E등급까지 5단계로 분류했다. 이에 따르면 경주시는 30만 미만 49개 시 평균 교통문화지수 80.66점에 미치지 못한 76.15점에 머물렀다. 운전행태·보행행태·교통안전 등 3개 항목의 평가지표 중 운전행태는 50점 만점에 45.08점으로 전년 44.11점 대비 소폭 상승했다. 반면 보행행태는 20점 만점에 16.61점으로 전년 18.52점 대비 1.91점 떨어졌다.   또 교통안전 분야는 25점 만점에 14.46점으로 전년 17.65점보다 무려 3.19점 하락했다. 특히 교통안전 분야 중 세부항목인 교통사고 발생정도는 14점 만점에 6.91점으로 최하위등급인 E등급, 순위는 46위로 전체 교통문화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최근 5년간 경주시 교통문화지수는 2018년 71.52점(40위)에서 2019년 74.80(37위), 2020년 78.53점(32위), 2021년 80.28점(28위)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오다 지난해 크게 내려갔다. 운전행태 ‘D등급’ 운전자 의식개선 시급 지난해 운전을 하는 경주시민의 ‘운전행태’ 실태조사 결과는 45.08점(D등급)으로, 49개 시 중 33위였다. 운전행태를 평가하는 8개 지표 중에서는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88.6%), 안전띠 착용률(79.7%), 이륜차 안전모 착용률(90.3%), 규정 속도 준수 여부(45.3%)는 전년보다 개선됐다. 반면 방향지시등 점등률(62.3%), 신호준수율(96.2%),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 여부(52.8%) 등 3개 지표는 내려갔다. 음주운전 여부는 4.72%로 전년과 동일했다. 전년과 대비해서는 이륜차 안전모 착용률,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 안전띠 착용률이 각각 전년 대비 9.7%, 9.3%, 8.8% 증가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방향지시등 점등률이 전년 대비 11.4% 감소하고,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은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의 의식개선과 단속 강화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보행행태 ‘낙제점’ 시민의식 제고 절실 교통안전 관련 시민의식이 요구되는 ‘보행행태’ 조사 결과는 낙제점을 받았다. 횡단보도 신호준수율, 횡단 중 스마트기기 사용률,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에서 무단횡단 여부 등 3개 지표가 전년 대비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경주시의 지난해 보행행태 평가는 16.61점으로 D등급, 40위의 하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무단횡단은 36.8%로 전년 26.4% 대비 10.4%p 증가했다. 또 횡단보도 신호준수율도 88.4%로 전년 98.6% 대비 10.1%p 내려갔고, 횡단 중 스마트기기 사용률 역시 7.9%로, 전년 0.4% 대비 7.5%p 크게 증가했다. 이들 3개 조사지표 결과는 모두 보행자 개개인의 준수여부에 따라 변화하는 만큼 시민의식 제고를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교통안전실태 조사도 전년보다 하락 지자체의 자체 노력을 평가하는 ‘교통안전 실태’ 조사 4개 항목 중 ‘교통안전 예산확보 노력’ 2점 만점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지표는 전체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 결과 11점 만점에 7.55점으로 C등급·29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경주시의 교통안전 전담 부서·팀과 주차단속 전담팀 유무, 담당공무원 교육 등을 평가하는 ‘지자체 교통안전 전문성 확보 여부’는 4점 만점에 2.80점으로 전년 3.5점 대비 0.7점 감점됐다. ‘교통안전정책 이행 정도’도 1.84점으로 전년대비 1.42점 감소했다. ‘사업용 차량 안전관리수준’은 2점 만점에 0.91점으로 전년보다 0.05점 올랐지만 여전히 하위권이었다. 경주시 전체 교통문화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교통사고 관련 평가지표 분석 결과 전년 대비 사망자수는 감소했지만, 교통사고자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및 도로 연장당 자동차 교통사고자수’는 1.97명으로 전년 1.4명보다 0.57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구 및 도로 연장당 보행자 사망자수와 사업용 차량대수 및 도로 연장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각각 0.57명, 2.81명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이처럼 교통사고 발생정도와 지자체의 교통안전 정책 등을 평가하는 교통안전 분야에서 전년 보다 점수가 하락하면서 결국 교통문화지수를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운전자와 보행자인 시민들의 의식 개선과 함께 경주시의 교통안전 관련 정책까지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교통문화지수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보행자 보행행태와 지자체의 교통안전정책 등에 대한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만큼 이를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만, 대형사고 및 횡단보도 내 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보행 중 스마트기기 사용에 대해서는 시민 모두가 생활 속 교통안전을 습관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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