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지역 초등학교 학생 수가 오는 2025년 1만 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교육지원청이 발표한 2023학년도 국·공·사립 초등학교, 중학교 학교별 학급(예비)편성에 따르면 올해 44개 초등학교 학생 수는 지난해 1만1298명보다 245명이 감소한 1만1053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확인하면 계림초와 황남초, 불국초 등 15개 시 지역의 경우 지난해 7186명보다 188명 감소한 6998명으로 집계됐으며 감포초 등 29개 읍·면 지역 초등학교는 지난해 4112명에서 57명 감소한 4055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초등학교 학생 수가 매년 줄어들면서 초등학생 1만 명 이하 감소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교육지원청은 지난 2021년 지역 초등학교 학생 배치계획을 세웠다. 배치계획에는 학생 수가 2022년 1만1405명에서 2023년 1만1088명으로 점차 감소해 2026년에는 1만명 이하인 9428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지난해 학생 수 1만1298명, 올해 1만1053명 등으로 예상치 보다 최고 100명에서 최저 30명까지 차이를 보였다. 매년 신입생 수가 감소하고 있어 교육청 예상보다 이른 오는 2025년 학생 수 1만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신입생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올해 경주지역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164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1941명을 기록했던 신입생이 2020년 1722명, 2021년 1738명에 이어 올해 1644명으로 4년 만에 30%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신입생과 전체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학급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올해 지역 44곳의 초등학교는 550학급으로 지난해 543학급보다 7학급이 증가했다. 학급수 증가는 학급당 학생 감소와 함께 일부 학교 학생 증가 때문이다. 매년 학생 감소로 올해 학급당 학생 수가 19.8명으로 2018년 21.8명보다 감소했다. 전반적인 학생 감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학교의 편중은 심화되고 있다. 올해 황남초와 현곡초는 학생이 증가해 학급수도 7학급, 5학급 각각 늘어났다.
학교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가 들어서며 일부 학교에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전체 학생 증가가 아닌 단순 지역 내 이동이다”면서 “읍면지역과 구도심지역 학교 학생 감소와 함께 일부 학교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의곡초 일부분교 3년 연속 신입생 ‘0’ 명
지역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줄어들면서 올해 신입생 0명인 학교는 의곡초와 의곡초 일부분교다. 특히 일부분교는 3년 연속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했다. 일부분교는 4학년과 5학년 각각 1명과 6학년 2명 등 전교생이 4명만 남게 됐다. 일부분교가 신입생 충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학교가 사라지는 일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학부모 동의가 필수인 폐교 절차와 함께 교육청의 정책 전환도 한몫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자체 학교 통폐합 기준을 없애고 통폐합이 아닌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소규모학교 공동교육 과정 운영과 작은 학교 자유 학구제 시행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작은 학교는 맞춤형 학습과 방과 후 돌봄 등 통해 작은 학교만의 교육경쟁력으로 학부모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