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은 지금, 경주에도 약 3만여마리의 반려동물들이 시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반려견의 경우 외부 산책이 꼭 필요해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비반려인들과의 마찰도 종종 발생하는 등 반려동물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기도 한다.
특히 경주는 연간 1000마리 이상 버려지는 반려동물들로 인해 반려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현실이다.
본보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바꾸고,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 비반려인·반려인·반려동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동물단체 2곳을 찾아 해결방안과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동물복지연대 ‘공감’은 반려견과 함께 사는 시민들이 주축을 이룬 단체다. 형산강변을 반려견과 산책을 하다 얼굴을 익히고 친해져 친목모임을 이뤘던 것이 ‘공감’의 시작이다. 단순했던 반려견 친목모임이 입소문을 타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시민들과의 마찰, 버려진 배설물 문제 등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넓은 관점과 시야를 가지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정식 단체로 거듭났다. ‘공감’의 회원들은 반려견과 산책하며 버려진 배설물을 치우고 펫티켓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 일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공존을 꿈꾸는 동물복지연대 ‘공감’의 최광 사무국장을 만났다.
동물복지연대 ‘공감’은? 둥물복지연대 ‘공감’은 2018년 4월 정식 단체로 설립됐다. 공감을 운영하고 있는 최광 국장은 단순한 반려견 산책모임에서 이제는 어엿한 동물보호단체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형상강변에서 산책하다 친해진 사람들과 시작한 모임이 공감의 첫 걸음입니다. 그러다 입소문을 타고 여러 사람이 모이게 됐죠. 사람들이 늘어나다보니 반려동물을 키우며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특히 시민들과의 마찰이 가장 큰 문제였고 이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눴습니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주요 쟁점이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려인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정식 단체로 설립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18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죠”부정적 인식 개선 위한 활동들 공감은 무엇보다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시민 모두가 사용하는 산책로에 버려진 반려동물 배설물을 치우는 활동을 매일 같이 하고 있다. 일부 반려인들이 배설물을 치우지 않기도 하고 유기동물들의 배설물도 종종 있기에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회원들이 많이 모일 때는 대대적으로 청소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회원들 개인적으로 반려견과 산책하며 버려진 배설물이 보이면 치우는 경우가 더 많죠. 이러한 활동들이 널리 알려져 많은 반려인들이 함께 하고, 시민들의 시선이 변화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감은 버려진 반려동물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버려진 동물이 증가할 수록 반려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같이 늘어나기 때문.
“유기동물, 특히 강아지나 고양이는 대부분이 키우다가 버려집니다. 결국 반려인의 잘못이죠. 공감에서는 이렇게 버려지는 유기동물의 입양을 알리는 캠페인을 시민들 대상으로 꾸준히 펼치고 있습니다”반려동물? 신중하게 결정해야 경주는 인구대비 유기동물 수가 많다. 지역 내에서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있지만 관광객들이 버리는 반려동물 또한 그 수가 많다.
최광 국장은 먼저 지역에서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없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특히 반려동물의 성격 등을 모르면서 키우려는 사람들의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닌 생명체입니다. 분양이나 입양해 데리고 있다가 버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죠. 강아지의 경우 수많은 품종이 있고 그 품종마다 특성이 있습니다. 대부분 강아지는 산책을 충분히 시켜줘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집안에서 사고를 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려견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고 키우다가 귀찮고 문제 일으킨다고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개인의 만족을 위해 반려동물을 선택한다면 그건 문제입니다. 신중하게 생명체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합니다”반려동물, 관광 콘텐츠 가능 관광도시인 경주에서 관광객이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제한적이라는 것이 최광 국장의 의견이다. 이에 경주의 반려인들은 물론 타지에서 방문하는 반려인들도 함께 즐길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이나 경기지역에는 반려동물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반려동물 운동장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물론 주변 민원과 부지 선정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재해 있지만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경주는 이런 반려동물이 뛰어놀 수 있는 최적의 공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반려동물 전문가가 참여해 반려동물 관련 시설들을 구비하고 관광객들에게 제공한다면 또 다른 관광 콘텐츠가 되고, 경주만의 관광 상품이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최광 사무국장은 공감의 가장 핵심적인 목표는 사람과 반려동물의 공존이라고 전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반려인과 반려인, 즉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시민과 동물이 행복한 경주는 만드는 것이 공감의 목표입니다. 반려인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고 비반려인들도 소수의 잘못된 반려인들 행동이 전부라고 판단하는 것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공감도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