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영리하고 다산을 상징하는 토끼는 예로부터 성장과 번창, 풍요를 상징해왔다. 올 한해 경주에도 그동안의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토끼처럼 높이 뛰어오르며 성장하는 2023년이 되길 기원해본다. 하지만 앞날의 기대와 희망 속에서도 불안과 위기는 엄습해온다. 전 세계적인 불황과 함께 국내 그리고 경주 역시 각종 경제 지표 온도는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해 경주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상반기 코로나19가 만연했고, 대선과 이어진 지방선거 후 닥쳐온 초강력 태풍으로 큰 시련을 겪었다. 그 속에서도 경주시는 新형산강 프로젝트, KTX 신경주 역세권 투자선도지구 지정, 보문단지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 외동 노후산단 대개조 등 굵직한 정부 공모사업을 유치했다. 또 역대 최대 규모의 국·도비 확보 등 괄목할 성과를 올리며 경주시 예산도 2조원 시대를 열었다. 2023년 새로운 시련을 극복해나가야 할 기로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려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와 경기 불황으로 무너져 가는 민생경제를 되살려내야 하고, 어떠한 위기 상황도 극복해낼 수 있는 안정감 있고, 내실 있는 정책방향도 설정돼야 한다. 올해 전기요금을 시작으로 가스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을 앞두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지수 상승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쳐 서민경제는 더욱 위축될 것이다. 민생경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얼어붙고, 고물가에 흔들리는 지역경제의 현실 속에서 경주시가 천명한 서민경제 정책의 성공이 쉽지만은 않다. ‘꾀가 많은 토끼는 굴을 팔 때 세 곳을 판다’는 狡兎三窟(교토삼굴)은 위험이 오기 전에 미리 대책을 준비해 놓는다는 의미다. 계묘년 새해 토끼의 교토삼굴과 같은 지혜를 교훈삼아 경주시의 적극적인 행정과 소통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넘지 못할 위기는 없을 것이다. 언제나 그러하듯 올해도 위기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검은 토끼의 지혜를 바탕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껑충 도약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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