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에 ‘경주시립박물관’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경주에서 발굴된 문화재가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물목록을 제작해 문화재 각각의 활용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제안이다.
한순희 의원은 지난 19일 시정 질문을 통해 “국립경주박물관의 협소한 전시공간을 보면 경주에 시립박물관을 반드시 건립해야 할 이유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경주시립박물관 건립 필요성을 밝혔다.
한 의원은 “천년의 도시, 2079년의 품격 도시에 경주시립박물관이 없다는 것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 많이 아쉽다”며 “경주시립박물관 건립 주체는 경주시와 경주시의회지만 그에 맞는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 번씩 전시하는 유물특별기획전의 방대한 문화재급 유물을 보면서 시립박물관을 반드시 건립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제2동궁원이나 신라역사관 등 적정 장소를 검토해 경주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순희 의원은 또 경주에서 발굴된 유물목록 정책개발 용역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경주에는 국보급 보물급으로 문화재에 등록돼 가치를 빛내야 할 유물들이 창고에 잠자고 있다”며 “경주문화재가 안동문화재보다 국보급은 많은데 도와 시 지정 문화재가 100여점이 작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금이라도 문화재 발굴보고서를 토대로 기초자료를 만들고 경주시 문화재등록 절차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문화재 활용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낙영 시장은 먼저 경주시립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시립박물관 건립은 지역 발전에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성은 적극 공감한다”면서도 “박물관 건립은 사전절차 이행, 문체부 협의, 설립타당성 평가, 지방재정투자심사 등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균특법에 의거해 전액 지방비로 건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립박물관 건립을 위해서는 사업기간 5년, 총사업비 300억원 이상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주 시장은 “경주시는 새로운 시립박물관 건립보다는 현재 추진 중인 신라역사관 건립 시 사업일부를 시립박물관 형태로 건립해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전시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립경주박물관의 시설 확충을 위해서도 문화재청과 협의하는 등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주낙영 시장은 발굴 유물목록과 관련해서는 “안동시가 경주보다 지방문화재 지정수가 많은 것은 노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고유문화재의 질적 차이 때문”이라며 “문화재 격을 높이고 가능한 많은 국비예산을 지원받기 위해 도비 50% 지원의 지방문화재 지정보다는 85%가 국·도비로 지원되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승격되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앞으로도 문화재 전문인력 양성, 지속적인 문화재 정비 및 새로운 연구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 활용 및 문화유산의 사회적 가치 구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