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대회는 이제 3·4위 결정전 및 결승전을 앞두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은 열심히 뛰어준 대표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고마워한다. 경기를 잘해서 16강에 진출한 탓이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 선수들의 투혼에 감동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때 우리나라 스포츠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축구 혹은 세계 야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들을 육성하기에 급급한 소위 엘리트 위주였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종목별로 크고 작은 동호회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종목을 선택해서 즐기고 있었다. 조기 축구, 탁구, 테니스 및 배드민턴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근래 엘리트 스포츠의 폐해를 인지한 정부의 생활체육 활성화 정책과 경제적인 여유와 맞물려 많은 사람이 각종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과거 각급 학교 운동선수들은 수업을 전폐하고 운동에만 전념했지만 이제는 일정 시간 수업을 하고 난 후 연습과 시합을 하게 되어있다. 개별 선수들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수준 향상을 위해 바람직한 정책이다.   대부분의 스포츠는 국가대표선수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또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되며 모든 스포츠 종목이 마찬가지다. 이러한 것은 스포츠만이 아니고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해당된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일부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은 힘들고 어렵지만 남들이 하는 일은 쉬워 보이고 또 쉬운 것인 줄 착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때 대도시에서 직장생활이나 사업을 하다가 ‘잘 안되면 시골가서 농사나 짓지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농사가 그렇게 쉽고 만만한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농사를 짓는 것이 육체적으로 엄청 힘드는 것은 물론이고 일반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노-하우(know-how)가 곳곳에 숨어있다. 논밭을 갈 때 소를 부려서 쟁기질하거나 아니면 각종 최신 장비들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개별 작물과 가축들에 대한 특징과 습성도 잘 파악해야 한다. 적절히 물과 거름을 주고 솎아 주기도 하고 수시로 김도 매야 하고 필요하면 이따금씩 농약을 쳐서 해충을 예방하고 전염병과 싸워야 한다. 깊은 산속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소일하고 생활하는 ‘너와 나는 자연인이다’의 차원에서 보면 즐기면서 농사짓고 가축 사육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논밭과 가축우리에서 나오는 곡식과 고기로 식량을 자급자족하고, 특히 자식들 교육비까지 감당해야 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 대목에서 프로와 아마가 구분되어 진다. 프로는 전문가이다. 누가 프로고 전문가인가. 각 분야마다 전문가들이 있다. 프로나 전문가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하루 최소한 세 시간씩 10년을 노력했을 때 프로나 전문가가 된다고 보면 된다. 소위 ‘1만 시간의 법칙’이다. 필자도 테니스를 치기 시작한 지 40년도 넘었지만 치다마다 했고 근래는 주말에만 치기 때문에 전형적인 아마추어다. 테니스는 내가 좋아서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 치고 즐길 뿐이지 어디 가서 프로 행세를 하지 못한다. 실력이 안 되기 때문이다. 괜히 나대다간 창피 당하기 십상이다. 학문 분야도 마찬가지다. 각 학과의 수많은 전공 분야가 아주 세밀하게 나누어져 있다. 그래서 근래는 한 사람이 북 치고 장구 치고 노래 부르는 르네상스적 인물을 보기 어렵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 다른 학문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있다. 특히, 역사·고고학 분야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다. 모든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역사·고고학도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일 수 없다. 원하는 사람 누구나가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각종 스포츠에서 프로와 아마가 확실하게 구분되듯이 학문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책 몇 권 읽고 어깨너머로 배운 솜씨로 프로행세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용감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법칙’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다른 한편, 프로가 프로다워야 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오~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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