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보급종, 정부-경주시 `엇갈린 방침`
농민들 "누굴 믿고 따라야 할지...."
2004년 벼 보급종을 두고 정부 방침과 경주시의 의견이 상호 엇갈려 농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의 방침이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반면 한쪽에서는 혹시 정부의 방침을 외면 할 시 피해를 입지는 않을까라는 걱정과 함께 경주시의 올바른 판단에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경주시에서는 한발 물러 써 있는 상태.
지난 11일 정부는 DDA/쌀 재협상을 앞두고 고품질쌀 생산·유통을 촉진하기 위해 `04년 추곡수매부터는 정부가 추천한 18개 고품질 품종 중심으로 각시·군별로 3개 품종 내외로 제한하여 수매할 것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10월초부터 `04년산 수매품종에 대하여 시·군별로 신청을 받은 결과, 산간지·고냉지 등 특수지역을 제외한 많은 시·군에서 재배비중이 높은 고품질 품종 위주로 3개 이내로 선정한다는 것.
또 `04추곡수매부터는 정부의 수매품종이 제한됨으로써 품종별로 보관창고를 달리하게되고, 정부의 벼공매도 품종별로 시행, 시중 유통쌀의 품질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과 함께 금회 시·군에서 자율 선정한 품종에 대해 농촌진흥청, 농산물품질관리원 등 관련기관의 의견수렴을 거쳐 11월 하순경 최종 확정하여 예시하고 4개 이상 선정 시·군에 대해서는 가급적 3개 이내로 조정을 유도하는 한편, 정부가 추천한 18개 고품질품종 중에서 3개 이내로 선정한 시·군에 대해서는 `04년산 추곡수매물량 배정시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역 농민들은 내년도 벼 품종 선정을 두고 갈림길에 서 있는 가운데 최근 경주시 농업기술센터는 내년 1월 30일까지 각 읍·면농업인상담소와 동사무소에서 조생종 중화벼·오대벼, 중생종 화영벼·수라벼, 중만생종 일품벼·남평벼·추청벼·새추청벼·주남벼 등 총 9개 품종에 대해 보급종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지역 농민들은 "경주지역의 경우 산내·건천권, 안강·강동권, 중부권, 감포·양북·양남권 등 4개 지역의 지리·기후적 특성 따라 품종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쌀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각 시·군 지역별로 3개 벼 품종을 선택, 농민들에게 유도하는 것은 잘못 됐다고 판단하지만 이미 정부에서 방침을 밝힌 만큼 농민들은 내년도 수매과정에서의 혹시 모를 피해 우려 때문에 품종 선택에 애로 사항이 있다"며 "경주시가 확실한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재 경주지역은 각 지역별 특성 때문에 한 시에서도 여러 가지 품종이 보급되고 있고 품종 선택에 대해서도 각 농업인상담소와 상의한 후,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있고 올해도 그러한 추세이다"며 "당장 내년도 수매과정 시 특별한 불이익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