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000만 시대다. 경주에서도 반려견, 반려묘 등 반려동물과 산책을 하거나 키우는 반려동물 사진이 게시된 SNS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여러 매체에는 반려동물과 일상을 보내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모습이 자주 나오고, 반려동물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늘어나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수에 비례해 버림받는 반려동물의 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주시 동물사랑보호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보호자로부터 버려져 센터에 입소된 유기동물의 숫자는 무려 1125마리에 이른다. 매월 평균 102마리가 버림을 받은 셈이다. 이 수치는 단순히 신고에 의해 구조돼 동물사랑보호센터에 ‘입소’된 숫자일 뿐 실제 버려진 동물들은 더 많을거란 사실은 자명하다.
설립 1주년을 맞이한 경주시 동물사랑보호센터는 올해 491마리의 유기동물을 입양시켰다. 본보에서도 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의 입양 홍보를 위해 매주 사진과 공고내용을 지면 및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또 경주시종합사회복지관도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캠페인을 펼치는 등 유기동물의 입양을 알리기 위해 민·관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유기동물의 입양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들이 유기되지 않는 것이다. 사전에서는 반려동물(伴侶動物)을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 개, 고양이, 새 따위가 있다’고 정의한다. 결국 사람의 의지에 따라, 필요에 의해 동물을 기른다는 것인데 쉽게, 그리고 편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본다.
반려동물은 생명체다.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행위는 그 생명체를 버리는 행위로 무책임한 행동이며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라 할 수 있다. 단순히 TV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좋아 보여서, 일순간 동물들이 귀여워 보여서 충동적으로 분양을 받는다면 이는 반려동물 유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반려동물을 분양받게 되면 보호자는 많은 것을 책임져야 한다. 밥, 간식, 산책, 예방접종 등 시간은 물론 상당한 비용이 발생된다. 과하지는 않게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더라도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사전에 고려하지 않고 반려동물을 분양받는다면 반려동물 학대나 유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에 반려동물 분양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생명의 소중함은 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당연한 사실이다. 무의미하게 한순간의 충동과 무책임함으로 하나의 생명이 버려지지 말아야 한다. 반려동물을 분양할 계획이 있다면 이미 상처받고 버림받았지만 누군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유기동물에게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