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산책(51)
삼지구엽초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는 한자이름으로 음양곽(淫羊藿)․선령비(仙靈脾)라고 하며, 자양강장의 효과가 좋다고 하여 잘 알려진 식물이다. 다년생 초본식물이며 높이가 30cm 안팎으로 주로 우리 나라에는 높고 깊은 산 속의 그늘에 자생하고 있다.
이 식물이 정력에 좋다고 일반인에게 알려지면서 삼지구엽초는 자생지에서 무분별하게 남획되어 이제는 희귀식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이기적 행동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적극적인 육종의 증식법 개발로 농가에 보급한다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자원식물이다.
삼지구엽초의 땅속에서 자라는 모양은 옆으로 뻗어 나가는 뿌리줄기에서 마치 지네의 발처럼 잔뿌리가 자라는 형태이다. 땅 위의 지상부 모양은 하나의 줄기에 세 개의 가지가 자라고, 그 가지에 각각 잎이 세 개씩 달려 있는 삼지구엽(三枝九葉)의 형태이다. 잎은 계란형이고 가장자리에는 잔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4~5월에 연한 노란색을 띈 흰색으로 피고 열매는 7월에 성숙되는데, 종자는 열매가 터지는 힘에 의해서 멀리 튀어 나가서 사방으로 퍼지게 된다. 번식은 주로 종자를 뿌리는 실생법(實生法)이나 뿌리줄기를 나누는 분주법(分株法)있다. 종자번식은 씨가 작고 생리적인 특성상 발아율이 매우 낮은 편이나 물이끼를 사용하여 발아시키면 비교적 발아율이 높아진다.
삼지구엽초는 약용과 관상용으로 이용된다. 그러나 음양곽이라는 자양강장제로만 알고 있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가지와 잎이 달린 삼지구엽초 전체를 채취하여 그늘에 말렸다가 차로 애용하거나 술을 담가 먹기도 한다. 또한 삼지구엽초는 황백색의 꽃을 보기 위하여 화분에 심기도 하는데 독특한 멋을 느낄 수 있어 관상가치가 높다.
ꡐ세 개의 가지에 잎이 아홉 개 달린 풀ꡑ이란 뜻으로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라고 하였으며, 음양곽(淫羊藿)을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ꡐ음탕한 양이 먹는 풀ꡑ이란 뜻이 된다. 음양곽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는데, 옛날 중국 어느 지역에 산양이 하루에 100번 이상 교미하는 것을 보고 그 원인을 알아 봤더니 삼지구엽초를 늘 뜯어 먹고 자랐다는 것이다. 그래서 음양곽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어느 것이나 몸에 좋다고 하면 가짜가 판을 치고 사람을 속이기 마련이다. 그 중에 삼지구엽초와 비슷한 식물이 있는데, 바로「꿩의 다리」이다. 이 식물도 삼지구엽초처럼 세 개의 가지에 아홉 개의 잎을 가지기 때문에 구별하기 어려운 식물이다. 이 두 식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삼지구엽초에는 잎의 가장자리에 털과 잔톱니가 있고, 꿩의 다리는 잔톱니가 없다. 이런 점을 악용하여 꿩의 다리 풀을 가공하여 음양곽이라고 속여 팔았다고 한다. 가짜 음양곽이라도 없어서 못 팔고 못 샀다니 우스운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