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중심으로 ‘SMR(소형모듈원자로) 특화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와 주목된다. SMR 중심의 혁신 생태계 구축과 활성화를 통해 국내 원자력산업의 제조 및 시공 분야 중소·중견기업을 경주로 모으고, 기술개발과 해외진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지난 6일 포항시의 배터리 소재와 재활용산업 및 경주시의 SMR 관련 소재, 부품, 장비 산업 육성방안을 모색하는 조사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형 SMR이 개발에 성공하고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국에 산재한 산학연 기술개발 역량을 SMR 혁신 산업단지로 결집하고,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국가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또 연구개발 및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세우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설계, 제작, 시공, 플랜트, 중공업, 계측제어 분야 민간기업과 전문기관이 개발에 참여해 긴밀한 상호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협조를 기반으로 SMR 개발 선진국이나 향후 도입을 고려중인 국가와 네크워크를 구축하고,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해외 협력방안 수립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경주지역에 SMR의 연구개발과 공급망을 중심으로 핵심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방향과 세부 전략을 제시했다. 세부 추진 전략으로 먼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관련 기관을 연계한 플랫폼 구축과 연구개발 빛 실증, 상용화 과정을 지원할 앵커기관의 설립 또는 유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원자력 안전문제의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나 원자력안전재단의 경주유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5년 완공예정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SMR 연구개발 거점화하고, 앵커기관은 산학연의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 구축, 정책수립 지원, 실증 및 인허가, 상용화 등을 지원하는 전담기관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세부전략으로는 중소규모 SMR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과 전문인력 양성을 꼽았다. SMR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향후 상용화 시 신규 건설 지원을 위한 장기적인 자금조달 방안 수립이 필요한만큼 SMR혁신펀드 조성 및 투자방안도 제시했다. 임팩트 투자, 사회성과연계채권, 지역개발금융 등 사회적 금융의 활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 한은 포항본부는 경주 SMR 특화 혁신클러스터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경주 SMR 특화 클러스터가 향후 SMR 등을 활용해 생산된 전기로 수전해 방식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생산된 수소는 포항 수소연료전지발전 클러스터, 울산 수소산업과 연계돼 차세대 에너지 광역 클러스터로 확대 발전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경주지역은 향후 SMR 관련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을 육성해 지역 신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성장 거점으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는 정부 국정과제이자 윤석열 정부의 지역공약사업인 SMR 국가산업단지 유치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경주시 감포읍에 조성하고 있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배후 국가 산업단지인 ‘SMR(소형모듈원자로) 산업단지’는 3046억원을 투입해 150만㎡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4일 SMR 국가산단 지정을 위한 실사를 벌였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주에서는 감포읍 일원에 국내 SMR 연구개발의 전초기지가 될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건립사업이 지난해 7월 착공해 2025년 준공 예정에 있다. 또 월성원전 4기, 신월성 원전 2기 등 총 6기의 원전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고준위 임시저장소, 한전KPS 등 원전 설계부터 해체까지 전주기 사이클을 보유하고 있어 SMR 개발 및 육성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시는 국내 SMR 독자모델 개발을 위한 혁신형 SMR 기술 개발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내년부터 2028년까지 설계, 인허가를 비롯한 개발 등이 가능하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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