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금령, 어린 영혼의 길동무’이 2023년 3월 5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허리춤에서 출토된 금방울 때문에 ‘금령총’이라는 이름을 얻은 신라 능묘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시는 △프롤로그 ‘금령총,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 △1부 ‘1924년: 금령총, 세상에 드러나다’ △2부 ‘내세로의 여정을 같이하다’ △3부 ‘2018년: 금령총, 다시 들여다보다’ △에필로그 ‘재발굴이 가져온 1500년 만의 만남’ 등 다섯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프롤로그에서는 금령총을 둘러싼 기존의 인식을 소개하고, 금령총의 이름을 얻게 해준 작은 금방울을 선보인다. 1부 ‘1924년: 금령총, 세상에 드러나다’에서는 일제강점기 금령총 발굴품을 전시한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금관이 출토된 다른 무덤의 껴묻거리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점에서 금령총 무덤 주인의 신분과 권위를 엿볼 수 있다. 2부 ‘내세로의 여정을 같이하다’에서는 무덤 주인이 누워 있던 관과 껴묻거리용 상자에서 확인된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금관과 금허리띠, 금가슴걸이, 금귀걸이, 금팔찌, 금반지 등 무덤 주인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을 복식품, 말 탄 사람 모양 주자, 배 모양 그릇 등 무덤 주인을 위해 만든 각종 상형토기와 장식토기, 무덤 주인의 저승길에 동행자가 되었을 순장자들의 장신구 등으로 전시 공간이 꾸며져있다. 또한, 재발굴 수습품인 흙 방울 소리로 작곡가 김신이 만든 ‘토령가’와 함께 저승으로 향하는 무덤 주인의 여정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3부 ‘2018년: 금령총, 다시 들여다보다’에는 재발굴 성과와 이를 계기로 진행된 자연과학적 분석 및 복원 처리 결과를 알 수 있다. 호석 외곽에서 확인된 수십 점의 제사용 큰 항아리와 그 안에 담겨 있었던 각종 공헌물, 소형 그릇 등을 소개한다. 특히 발굴 수습품으로는 가장 큰 말 도용도 주목된다. 복원 처리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말다래와 금동신발, 국내에서 발견된 가장 이른 사례로 추정되는 진주, 금령총 일대의 고지형 분석 및 지하물리탐사 결과도 같이 공개해 다각도로 금령총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는 1924년에 발굴된 굽다리 긴 목 항아리 몸통과 2019년과 2020년에 발굴된 굽다리 편이 결합된 사례를 통해 금령총 재발굴이 갖는 의의와 성과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이번 특별전과 함께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박물관 특별전 ‘딸랑딸랑 금령총 이야기’도 내년 4월 16일까지 진행된다. 금령총에서 출토된 말을 탄 사람 모양 주자가 안내자가 돼 금령총 안으로 따라 들어가 여행하는 이야기로 도중에 배 모양 그릇, 금관과 금허리띠, 금방울까지 4개의 껴묻거리 보물 친구들을 만나며 신라인들이 생각했던 무덤 속의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게다가 7일부터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20분부터 70분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전시연계프로그램 ‘총총! 금령총 탐험’도 진행된다. 금령총에서 발견된 금관과 금허리띠, 금방울 등으로 무덤의 주인공을 추측하고, 나만의 금령총 풍경상자를 만드는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펼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으로 구성된다. ‘총총! 금령총 탐험’은 내년 2월 22일까지. 함순섭 관장은 “금령총의 역사적 의미를 넘어 무덤 안팎에서 출토된 다양한 껴묻거리와 제사의 흔적 속에 담긴 의미, 갑자기 가족의 품을 떠나버린 어린 영혼에 대한 부모의 슬픔과 염려를 헤아려 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신라 능묘와 신라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크게 넓히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는 어린 영혼의 죽음을 달래기 위한 신라 사람들의 제사의식까지 복원한 테마전시로 향후 하나의 패키지화해 신라문화를 브랜드로 하고, 해외에서도 전시를 이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문화와 역사에 대한 학술연구의 중심기관으로서 황남대총, 천마총, 금령총과 같은 능묘 특별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그 연구 성과를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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