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경주문화도시 소통포럼이 지난달 28일 경주더케이호텔 거문고홀에서 개최됐다. ‘지역문화자산을 활용한 문화산업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지역 문화자산의 재해석과 활용으로 새로운 가치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담론을 나누고자 마련됐다. 포럼은 △경주문화도시사업단 김진훈 연구원의 경주문화도시 조성계획발표를 시작으로 △공간문화 최정환 대표의 수원문화도시 사례발표 △원주창의문화센터 김선애 사무국장의 원주문화도시 사례발표 △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김규호 단장을 좌장으로 경주시의회 문화도시 위원회 정원기 위원, 문화도시추진위원회 박임관 위원장, 경주문화시민협의체 이상길 위원장, ㈜달빛테라피 이가은 대표가 패널로 참여한 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수원문화도시 사례발표를 맡은 공간문화 최정화 대표는 “수원은 정조대왕의 위민정신을 바탕으로 시민들 스스로가 정조가 돼 서로의 삶을 살피고 거기서 발생하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또한 2011년부터 진행된 인문학 중심 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인문적 가치에 주목하며 시민주도적 실천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비문화도시에서는 외부로부터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수입해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하는 것 아닌 지역의 삶에 기반해서 콘텐츠나 거버넌스, 시민들 개개인의 문화력을 키워가는 과정을 설계해야되는 미션이 주어져 있다”면서 “계획대로 잘되지 않을 수도 있다.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수정되고 바뀌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그 현장에서 발생하는 끊임없는 시행착오가 다시 계획으로 수정, 보완되면서 문화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자 핵심적인 지향점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주문화도시 사례 발제자로 참여한 원주창의문화센터 김선애 사무국장은 “문화 불모지였던 원주시는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문화적인 여건이 부족한 원주시에 문화도시사업이 왜 필요한지에 집중했다”면서 “시민들의 의견이 원주를 바꿀 수 있다는 신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었고, 그것이 바로 원주문화도시의 청사진이었다”고 설명했다. 원주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문화특화지역으로 선정돼 ‘그림책으로 특화된 문화도시사업’을 진행했고, 조례를 만들어 그림책 센터를 건립하고 직접 운영하다 민간 위탁으로 전환한 상황이다. 김선애 사무국장은 “문화도시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지역에서 어떻게 연대해서 정책화시키고 자원을 효율화시켜 지속적으로 갈 것인가 깊이 고민해야 한다”면서 “원주에서 문화도시사업의 성과는 국가정책의 지역화 모델이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고 역설했다. 종합토론에서 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 정원기 위원은 “21기를 문화의 시대라 말하지만, 문화 저변이 확대되지 않으면 문화는 그저 특정인들의 전유물이라는 한계가 있다”면서 “유명 셰프가 눈높이 레시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듯 문화산업도 대중의 눈높이를 찾아야 할 때며, 대중을 이해시켜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문화자산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주의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재창조가 활발히 이뤄져 문화산업이 더욱 융성해지고 꽃피우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화도시추진위원회 박임관 위원장은 “경주는 우리나라 역사의 근본이기도 하고 문화재 분포밀도 또한 가장 높은 도시”라면서 “지붕없는 박물관이라는 별칭에 손색없는 무수한 문화재 자산을 보존에서 나아가 활용을 통한 재조명이야말로 정적 관광에서 동적 관광으로 가는 발전형 도시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 시가지의 수많은 고분과 왕릉 사이로 오솔길을 만들고 경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포토존을 만드는 등 체험적 요소를 가미한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경주문화시민협의체 이상길 위원은 “우리의 문화산업 활성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활용해 활성화시킬지 고민에 앞서 그것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라면서 △경주만의 원 소스 개발을 위한 문화공동체, 기획 그룹 양성에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산업화를 통해 우리 경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달빛테라피 이가은 대표는 “유·무형 자산 활용 예술인들 간 협업, 권역별 공통된 주제의 문화 이벤트 상설화, 개선 방향을 수립할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 마련, 2차 창작 및 배포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메타버스와 같은 기술의 활용이 필요하다”면서 △공통된 주제와 경제적 목적을 성취할 수 있는 유·무형 창작자의 연결 및 평가 △무형 콘텐츠가 유형적 소비로 이어지며 확산 및 재소비 될 수 있도록 권역별 상설화 장려 △기술의 활용 등 문화도시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을 세 가지 제시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시가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된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 덕분에 이루어낸 성과”라면서 “향후 반드시 법정문화도시로 경주시가 지정돼 문화를 통한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도시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산업 기반마련과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조성을 구축해 법정 문화도시 지정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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