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동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유명한 ‘동천포차’ 김석진 사장도 요즘 잔뜩 긴장한 채 영업 중이다. 다시 수능해방과의 전쟁에 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석진 사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처음 가게를 차렸을 무렵의 악몽을 떠올린다. 주민등록증을 확인한 청년 둘이 먼저 와서 술을 마시는 도중 친구 한 명이 중간에 합석했는데 주민등록증을 소지하지 않아 확인하기 어려웠고, 더구나 친구 두 사람을 이미 확인한 상태로 술을 내주었는데 이게 문제가 되어 벌금과 영업정지의 고통을 당했다는 것.   당시 김석진 사장은 벌금과 영업정지라는 현실적인 어려움보다 ‘돈 버는데 눈이 멀어 나쁜 짓을 했다’고 몰아대는 듯한 경찰과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더 견디기 어려웠다며 억울했던 심정과 좀 더 철저하지 못했던 자신을 후회한다. 그러면서 다수의 주류 관련 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미심쩍다 싶으면 반드시 주민등록증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또 수능해방감에 술집행을 택하려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40일쯤만 참으면 당당하게 술마실 권리가 생기니 제발 그때까지 조금만 참아달라는 부탁도 했다. 한편 현행 청소년 음주관련 법규들이 음주 청소년들에게는 지나치게 관대하고 업주들에게만 가혹하다는 비판도 심심치 않게 일고 있다. 청소년 음주가 적발될 경우 음주한 청소년들에게는 실질적으로 처벌이 없는 맹점을 이용해 청소년들이 악의적으로 음주행위를 하는가 하면 이를 악용한 공갈, 협박 등의 피해도 공공연하게 일어난다.   김석진 사장의 경우도 예의 그 학생들을 나중에 만났더니 ‘어느 곳 술집은 어떻게 뚫었다’는 영웅담을 늘어놓고 있었다며 개탄했다. 또 음주자 중 일부는 20세를 넘긴 성인들도 있고 나이 먹은 선배들과 어울리는 경우 이른바 ‘묻어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업주입장에서는 모호한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때문에 외식업 관련 단체들이 해마다 청소년 음주 관련 법규를 고쳐 달라고 요구해 왔지만 아직 뜻을 이루지 못했다. 때문에 첫째도 주민증 확인, 둘째도 주민증 확인이 청소년의 음주를 막고 업주 자신의 피해를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한다. 수능의 해방감에 들뜬 청소년들도 섣부른 어른 흉내보다 해방된 자신을 다양하게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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