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지 올해로 만 77년이 지났다. 두 세대하고도 반이 더 바뀐 것이다. 해방 당시 강보에 쌓인 아기가 지금은 할아버지가 되었다. 그분들에게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감정이 어떤 것이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까? 아마도 대부분 이전 세대들의 영향을 깊이 받아 존경심과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두 세대 훨씬 넘은 지금의 어린이 세대들은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을 어떤 느낌으로 바라볼까? 이 물음에 대한 힌트를 황담비(페이스북 명 담비첫날) 씨의 11월 6일자 페이스북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 황담비 씨의 가족들은 지난 11월 13일 기분 좋은 용인 나들이를 다녀왔다. 큰아들 규린 어린이가 ‘항일독립’ 주제 청소년 그림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이 입선해 최종 선발된 30여개의 작품과 함께 용인시 소재 ‘필랩갤러리’에 전시되었기 때문이다.   규린이의 작품은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를 소재로 삼아 그려졌다.   여기서 규린이가 표현한 김구 선생은 세상 근심이 하나도 없는 듯 정말 환하게 웃고 있고, 안중근 의사 역시 총을 들었음에도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다운 순수함이 언제나 힘겨웠을 독립운동가들을 이렇게 표현한 것을 김구 선생이나 안중근 의사가 아신다면 얼마나 행복하실까?   바로 이렇게 후손들이 천진난만하기를 바라 독립운동가들은 그 험한 역경들을 기꺼이 이겨내지 않았을까? 이 작품은 규린 어린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인 2021년 11월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1학년인 어린이가 이처럼 화면이 꽉 차고 대담한 그림을 그린 것을 보면 확실히 유전자는 속이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어머니인 황담비 씨가 당당한 국선 입선 작가이기 때문이다. “엄마 작품만 갤러리에서 전시되는 걸 보다가 자신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본 규린이는 더 자신감이 생겼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감회가 새롭습니다” 황담비 씨가 담담히 올린 소감에는 비록 어리지만 함께 그림 그리는 규린이에 대한 애정이 흠씬 묻어나 있다. 마찬가지로 이 모습을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가 지켜 보신다면 역시 얼마나 흐뭇하실까? 규린 어린이가 그린 그림은 틀림없이 두 분 독립운동가가 살아생전 가장 웃고 싶었던 웃음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더 빛나 보이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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