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와 나무의 조화, 독특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탄생된 와인잔과 커피드리퍼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좌식 생활에 적합했던 나지막한 전통 목가구들이 현대 입식 생활과 문화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협동조합 성녕바치의 설립기념전 ‘잇다’가 오는 28일까지 보불로에 위치한 갤러리 아래헌에서 펼쳐진다. 현대인의 삶에 맞는 예술성과 실용성을 갖춘 공예전시가 열리고 있는 것.
이번 전시에서는 잊혀지는 우리 전통 제작기법이나 형태, 성질을 현대인의 생활에 맞는 제작물로 재해석한 도예와 목공예 작품 5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성녕바치는 공예와 장인을 뜻하는 순우리말의 결합으로 ‘공예품이란 우리 생활에 밀접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라는 슬로건으로 경주의 공예인들이 결성한 협동조합이다. 교육사업, 판매사업을 목적으로 올해 8월 법인 등록을 마쳤다. 현재 공예인들 간 어울림이 있는 작품을 통해 현재의 공간과 쓰임의 재해석을 통해 시대에 어울리는 작품을 교육·창작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협동조합 성녕바치 설립취지를 알리고 지역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가 무형문화재 55호 소목장 이수자이자 협동조합 성녕바치 송영도 이사장은 “우리 문화재는 조상이 경제활동과 시대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협동조합 성녕바치는 전통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복원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에 어울리는 우리 생활과 더 밀접한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충족한 창작활동을 위해 공예인들이 뜻을 모아 만든 단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통 목가구 복원 및 디자이너 협업 작품 제작, 창작 디자인 작품을 제작하는 송영도 이사장은 이번 전시에서 사방이 트여있는 다층의 입식다기장, 쌍사방탁자 등 지금 쓰임이 있는 공예품을 선보이고 있다.
경주도예가협회장이자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관영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감태나무를 활용한 찻잔과 전통기법을 이은 토분, 서양식 도자기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협동조합 성녕바치는 ‘제의성’ ‘시의성’ ‘전통성’ ‘지속성’에 초점을 맞춰 자생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전을 위한 편의를 제외하고는 이들은 모든 공예품에 대해 수작업으로 완성하고 있으며, 현대인의 삶에 알맞은 예술성과 실용성을 갖추고 있다. 우리의 것이라는 전통에 근거해 형태나 가치에 이질감이 없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또 환경과 인류의 지속적 영위에 도움이 되고자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송영도 이사장은 “우리 일상에 수공예품이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잇다’를 협동조합 성녕바치의 대표 전시로 브랜드화해 전통과 현대, 사람과 사람, 우리와 세계를 잇는 전시로 활성화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경주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공간의 특징과 지역의 트렌드를 반영한 작품 전시 기획으로 지역민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지역연계 협력을 통해 지역민들과 함께 상생하는 성녕바치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