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 넘게 공사로 출입이 통제됐던 경북산림환경연구원 동쪽 영역이 지난 1일부터 임시 개장해 일반에 공개됐다.
실개천 사이 외나무다리와 단풍이 든 메타세콰이어가 어우러지는 등 힐링명소로 떠오른 이곳을 임시 개장 형태라도 개방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정식 개장은 내년 4월경 이뤄질 전망이다. 명칭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에서 경상북도 지방정원 ‘경북천년숲정원’으로 바꿔 문을 열었다.
‘경북천년숲정원’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숲 속 풍경이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품어내며 시민들의 힐링명소로 떠올랐다. 하지만 경북도 산하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이 지난 2018년 10월부터 지방정원 조성공사에 들어가면서 방문객 출입이 통제됐다.
공사기간도 몇 차례 연기됐다. 당초 2020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었지만, 2021년 초, 다시 2022년 5월로 몇 차례 늦어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의 개방을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4년 동안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경주시민들은 ‘지역 내 관광명소를 잃어버렸다’, 관광객들은 ‘입구를 막아선 출입금지 안내판을 보며 헛걸음했다’는 등 각종 불만들이 겹쳐졌다.
이 같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은 이번에 임시 개장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경북천년숲정원에는 입구에 있는 가든센터를 비롯해 거울숲, 서라벌정원, 버들못정원, 천연기념물원 등이 조성돼 볼거리가 풍부하다고 한다. 다만, 분재원, 무궁화동산, 늘솔광장, 숲그늘 등은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파손돼 완전복구 후 개방될 예정이다.
‘경북천년숲정원’이 임시 개장한 만큼 이제부터는 방문객들의 시간이다. 공식 개장까지 남은 시간 동안 방문객들과 소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과거 빚어졌던 주말 교통체증 등과 같은 난제도 경주시와 함께 풀어내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