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지 일원에서 한국, 중국, 일본에서 전승·보존되고 있는 연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사진> 경주문화원은 지난달 28일, 29일 양일간 동아시아문화도시 민간문화예술단체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2022 한·중·일 동아시아 연날리기’를 개최했다. 한·중·일 연날리기를 통해 상호 문화적 동질성을 공유하고, 전통문화 교류의 장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아시아의 꿈! 서라벌에 날다’를 주제로 △동아시아 문화도시 한·중·일 회원국 연 날리기 및 전시 △체험 프로그램 운영(연 만들기, 날리기) △동아시아 연날리기 기념 서예·문인화 퍼포먼스 △전통놀이문화 체험존을 운영하며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퇴치 오색연에 액운을 실어 보내고, 대형태극기연, 상어연, 줄연 등 다채로운 삼국 연들의 향연은 가을 정취와 어우러져 특별한 풍경을 연출했다. 중국에서는 펑쩡, 일본에서 다코라 불리는 연은 한국에서 군사적, 통신 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조선시대 민간에 전파돼 정월 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민속놀이로 자리 잡았다. ‘삼국사기’에 김유신 장군이 반란군을 평정하기 위해 연을 만들어 전략으로 이용했다는 기록을 전한다. 바로 삼국시대 경주 월성 하늘에서 처음 연을 띄운 사실에서 연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조철제 원장은 “이번 ‘2022 한·중·일 동아시아 연날리기’를 통해 연의 발상지인 경주에서 잊혀 가는 전통연을 지키고, 계승·발전시켜 나갈 수 있길 바란다”면서 “한중일 3국은 각 나라마다의 정서와 문화에 대한 차이는 있지만, 연날리기뿐만 아니라 서예, 도자기, 바둑 등 역사와 문화에서 공유하는 부분도 꽤 많다. 이번 행사를 통해 비슷한 듯 다른 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연대와 협력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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