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고향의 모습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새싹들이 고개 내미는 봄, 시원한 폭포에 더위를 잊게 하는 여름, 금수강산을 수놓는 가을 단풍, 담백한 화면으로 숨죽이며 빠져들게 하는 설경까지. 전통 산수화를 고수하는 송림 박병숙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합천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합천군 묘산 산재 출신인 박병숙 작가가 고향에서 처음으로 가지는 작품전이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공감’이라는 주제로 ‘계곡의 늦가을’ ‘자연의 품에서’ ‘어느 효자각의 가을’ ‘눈꽃 속의 함벽루’ 등 전국 공모전에 출품해 실력을 인정받은 작품들과 함께 지난 10여년간 주변 실경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 46점을 선보인다. 박병숙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현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타인의 마음을 그 사람의 입장으로 들어가 느끼고 자각하고 동감하는 ‘공감’이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작품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는 마음을 열어 타인과 공감할 수 있다면 저의 개인전은 감히 값진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작가는 경주에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10여년 전 평소 꿈꿔 온 한국화를 배우기 위해 ‘한국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인 ‘묵연회’와 인연을 맺었고, 묵연회에서 범정 강민수 화백에게 사사하면서 본격적인 한국화 공부를 시작했다. 한국화가 강민수 화백은 “송림의 산수화는 수묵을 기조로 하지만 언제나 정갈하고 담백하다. 이는 단순한 물질적 요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정신적 가치가 발현된 것”이라면서 “굳이 현란한 기교를 취하지 않을 뿐 아니라 대비의 강렬함을 비껴가는 의도가 특유의 담백함으로 표출되고 있다”며 그의 작품에 대해 평했다. 합천군 김윤철 군수는 축사에서 “담담하고 간략한 선으로 주위의 실경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는 기법에 참사를 보내며, 특히 합천 연호사를 배경을 한 작품은 고향의 정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어 감동을 받았다”면서 “작가님의 애틋한 정이 녹아있는 이번 작품 전시회를 통해 앞으로도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으로 수려한 합천을 배경으로 한 왕성한 작품 활동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병숙 작가는 “퇴직 후 인생 2막에서 전념하고 싶었던 한국화 작가로 나날이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고 있다”면서 “한지를 스치는 붓질 소리에 세상사 모든 괴로움을 잊고 행복감에 녹아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년을 앞둔 후배들에게 퇴직 후 삶을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은 필수라면서 퇴직 후 일상을 채워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취미를 지금부터 찾아보길 적극 권했다. 박병숙 작가는 개인전 1회와 회원전 및 단체전에 다수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청송미술대전 등 전국공모전에서 최우수상 및 특·입선 다수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서울 장덕한방병원과 청송야송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현재 신라미술대전 추천작가이자 한국미술협회, 경주미술협회, 무명회 회원, 한국화묵연회 회장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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