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개천 사이의 외나무다리와 붉게 물든 메타세콰이어의 가을 정취를 4년 만에 볼 수 있게 됐다. 숲 속 풍경이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뽐내는 경북산림환경연구원 동편 구간이 지난 1일부터 임시 개장했다. 내년 4월 정식 개장에 앞서 일부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간을 1일부터 개방했다. 명칭도 바꿨다. 경북산림환경연구원에서 경상북도 지방정원 ‘경북천년숲정원’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번에 임시 개장한 경북천년숲정원은 경북도가 경북산림환경연구원 동쪽 일대(30ha)에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역사·문화적 자원이 풍부하고 입지여건이 우수한 경주에 녹색휴양 거점공간을 조성해 정원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경북천년숲정원 입구에는 가든센터가 신축됐다. 센터 내에는 숲 안내실, 정원의 사계절을 담은 영상실, 수유실 등을 갖췄다. 가든센터를 지나면 사진명소로 유명한 거울숲이다. 실개천 위로 외나무다리와 징검다리, 그리고 무궁화길, 목련길을 조성했으며, 현재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메타세콰이어 숲은 전체 정원 풍경 중 단연 압권이다. 아래로는 신라 천년의 의미를 새긴 서라벌정원이다. 이곳에는 철쭉원, 천년미소원, 왕의정원, 구름폭포, 암석원, 서라벌광장, 겨울정원, 바닥분수 등이 조성돼 볼거리가 풍부하다. 천년미소원에는 보물 제2010호 얼굴 무늬 수막새의 조형물이 설치됐고, 김유신 장군과 단석산의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한 암석원 등이 있다. 서라벌정원 바로 아래에는 버들못정원을 조성했다. 저수지 생태환경을 보전한 친환경적인 휴식공간으로 수면 위에 비치는 버드나무 등의 수목이 볼거리다. 이어 천연기념물원이 나온다. 이외에도 분재원, 무궁화동산, 벚꽃길과 잔디광장으로 조성된 늘솔광장, 배롱숲과 솔방울정원을 갖춘 숲그늘, 미리내정원이 있다. 하지만 이들 공간은 지난 9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파손돼 완전복구 후 개방될 예정이다. 경북산림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경북천년숲정원은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해 조성한 정원”이라며 “이번 임시 개장에 이어 내년 봄꽃들이 만발하는 시기인 4월경 정식 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상북도 지방공원 조성 사업은 지난 2018년 10월부터 공사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동쪽 영역의 방문객 출입이 통제됐었다. 당초 2020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몇 차례 지연돼왔다. 이 때문에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의 개방을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출입통제 이전 이곳은 인생사진 명소이자 수백 종의 수목과 꽃 등이 조성돼 힐링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이면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통제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고,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면서 개방 요구가 빗발치자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은 이번에 임시 개장을 결정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