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천지역 인구 감소의 최대 원인이 진학 문제라며 중학교 자유학구제가 시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천읍발전협의회는 지난 17일 건천읍행정복지센터에서 ‘건천지역 중학구 조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학부모는 건천지역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범법자가 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학부모는 지역에 있는 학교 진학이 아닌 시내권 학교 진학을 위해 주거지 이전과 위장전입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자유학구제를 통해 아이들의 학교 선택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이 유출은 지역 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된다.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서도 자유학구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학생 대비 졸업생 급감하는 건천초, 천포초와 모량초는 오히려 증가 건천지역이 진학 문제로 학생 감소 주장은 지역 학생 현황과 인구 추이에서 확인된다. 건천초 입학생과 졸업생 현황을 살펴보면 학생 유출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 교육청에 따르면 2007년 건천초에 54명의 학생이 입학했지만 6년 후 졸업생은 30명으로 24명이 학교를 떠났다. 감소율은 무려 44%. 학생들이 학교를 떠난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건천초에서는 2008년 45명이던 입학생이 졸업 시기인 2014년 16명이 학교를 떠나 학생 35% 줄어들었다. 그리고 2015년 졸업생은 입학생 대비 53% 감소했으며 2016년에는 67%, 2017년 50%, 2018년 37%, 2019년 44%, 2020년 26%, 2021년 51%, 2022년 51% 등 매년 졸업생이 입학생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학생 수 감소는 건천지역 인구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건천읍 인구 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 1만1209에서 2014년 1만903명으로 줄어들었고 2019년에는 9768명으로 인구 1만 명 선이 무너졌다. 그리고 2021년 9295명에서 2022년 9170명으로 감소하며 2023년에는 인구가 8000명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학부모와 발전협의회가 자유학구제 요구 근본적 이유는 지역 학교 신뢰성 문제다. 학생들이 진학해야 할 무산중과 무산고가 교육이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되고 있다는 것. 학부모는 “무산중이 청구재단으로 바뀌면서 학교 운영이 학생을 위한 것이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된 것 같다”면서 “지역 발전 여건을 조성해야 할 학교 관계자가 이런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신뢰가 무너진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학구제가 시행되더라도 무산중·고가 문 닫는 게 아니다. 자유학구제 시행하는 곳을 보면 오히려 학생 수가 증가했다. 학교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건천에서는 천포초와 모량초가 자유학구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자유학구제 시행으로 학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포초의 경우 지난 2016년 입학생이 2명에 불과했던 학생 수가 졸업시기인 2022년에는 무려 8명으로 증가했다. 모량초도 5명이던 입학생이 2022년에는 6명으로 1명 증가해 졸업생 수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건천초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중학구 자유학구제 시행은 2024년 건천지역 학생 유출을 막기 위한 자유학구제 추진은 2015년부터 진행돼 왔다.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15년도 학구제 조정 요구로 관련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무산됐다고 밝혔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자유학구제 대신 무산중학교를 특색있는 학교로 바꿔 학부모 요구를 충족하려 했다”면서 “하지만 결국 학부모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시내권 학생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건천지역 중학구 조정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학생들은 2024년이 돼서야 자유학구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유학구제 시행을 위한 심의기구 개최와 심의, 최종 ‘고시’까지 연내 시행은 불가능하다는 것. 경주교육지원청 서재진 주무관은 “올해는 사실상 자유학구제 시행이 어려워 6학년은 기존 학구제를 따라야 한다”면서 “내년 학구조정이 이뤄지면 현재 5학년부터는 학교 선택이 자유로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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