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길은 떠나는 사람을 위하여 만들어 졌는지
서 있는 나무를 뒤로한 채,
내 딛는 걸음이지만 아직까지 확신은 없습니다.
간혹 길가의 꽃들이 미혹의 몸짓을 보내면
잠시 길 위를 벗어나 봅니다.
차라리 길 위의 시간들이 덧없이 느껴질 때
영원한 일탈을 꿈꾸어 보기도 합니다.
말없는 나무는 늘 멀어져 가고 길은 앞으로만 펼쳐지는데
이 끝없이 낯설기만 한 길은 언제쯤 끝나려나요
들꽃의 미혹에 미쳐버리고 싶은
겨울 길 가에서
김직구 작가 / 010-3543-6411
계명대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3회 교류전 및 단체전 100여회
계명회, 미협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