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외국인을 교육한 후 일손이 부족한 농촌현장에 투입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 추진이 순항 중에 있다는 소식이다. 주낙영 시장과 경주시의원 등 일행은 지난 17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서헹쑤어(Heng Sour) 노동부 차관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캄보디아 노동부가 우수 인력을 지원하고, 경주시는 이들의 거주 및 근무여건 조성 등을 지원하고, 농업기술을 전수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앞서 경주시는 지난달 28일 필리핀 GMA시와도 ‘외국인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은 극심한 농촌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 하지만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들 중 일부가 무단이탈, 불법체류 등으로 이탈자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되는 등 제도의 국내 정착이 쉽지 않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주시는 한국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가족과 국제구호단체 ‘(사)나눔재단 월드채널’이 운영하는 캄보디아 초등학교 학부모 등을 연수 대상자를 한정했다. 이들에게 사전 농업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절근로자로 연계하는 방식이다. 경주시가 이 같은 시도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의 이탈을 방지하고 부족한 농촌일손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을 활용한 농촌 인력부족 문제 해결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보겠다며 경주시만의 특화된 정책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경주의 농촌은 고령화로 일손부족에 허덕이고 있고, 인건비도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농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경주시가 추진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이 가뭄 속 단비 역할을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