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을 원하지도 동의를 구하지도 않는다. 각자가 개성이 있고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란 게 있기에 사람마다 생각과 가치의 기준이 다르기에 그래서 “이런 사람도 있어요” 하고 피력해 본다. 얼마 전 기사를 접하다 눈에 확 들어오는 게 있었다. 세계 국가별 행복 지수에서 한때 1위를 차지했던 부탄이 95위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십수년전에 국가별 행복 지수를 발표했는데 부탄이 1위라고 하여 ‘부탄이 어떤나라일까?’하고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된 기억이 생생하다. 인구 80만명 정도의 소국, 1인당 국민소득은 세계 최하위!
여러 가지 지표에서 열악하기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데 행복지수는 단연 세계 1위였다. 국왕에 대한 믿음과 충성이 대단해 나름 정치가 안정된 나라! 순수하고 유순한 국민들로 구성된 나라! 범죄가 거의 없고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는 국민이 대다수인 나라! 이러한 것들이 행복지수 1위로 만들었을 것이다. 부탄으로 인해 행복에 대해 새로이 인식을 하고 느끼는 계기가 된 것이다.
대다수가 가난했고 힘든 노동을 수반하는 농업에 종사했지만, 그것으로 얻은 수확물로 배고픔을 달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만족했던 이들에게 개방의 물결 속에 바깥세상을 알게 되고 돈을 알게 되면서 빈부가 생기고, 자본에 의해 삶의 질이 다르게 되는 등 비교 거리가 생기게 되면서 불행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했다.
돈의 편리함과 위력을 알게 되면서 사회는 더욱 분열화되기 시작했고,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욕심이 수반되고 그 욕심으로 인해 범죄가 증가하면서 사회는 각박해지고 불행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지게 된 것이다. 돈을 몰랐을 때는 행복했었는데···
행복에 대한 이유와 조건이 많아졌고 나는 ‘왜?’라는 의문도 생기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의 근대사는 말 그대로 격변의 세월이다. 우여곡절의 세월을 딛고 경제적으로 세계 정상의 국가로 발돋움했을 뿐만 아니라 문화(영화·음악 등)에서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알아준다. 특히 동남아에 가면 뿌듯함을 느낄 정도로 대한민국을 알아준다. 그러나 대한민국 경주시민으로 살아가면서 행복을 크게 체감하지 못했다.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누리면서 사는데도 만족할 수가 없다. 비교가 되고 욕심을 지울 수가 없다. 대통령이 누구여서 시장이 누구여서 국회의원이 누구여서···. 불만의 내용도 전보다 다양해졌다. 정치는 어느덧 우리 생활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서 이웃끼리도 다투게 하고 심지어는 가족 간에도 다툼이 일어나게 한다. 지지하지 않는 것에는 절대 동의하지 않고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지역 간 분열과 다툼이 숙제였는데 이제는 세대 간, 남·여간 분열 등도 보태졌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편이 갈라지게 되고 그것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형국에 심해지는 빈부의 격차는 국민들의 분열을 더욱더 조장하게 만들었다. 돈이 세상의 중심이 되어버린 듯한 대한민국 사회! 돈에 대한 욕심으로 천륜·인륜까지도 저 버리게 만드는 뉴스가 판치는 사회! 소득은 전 보다 훨씬 더 많아 졌는데 삶은 더 팍팍해진 사회! 그러다 보니 결혼을 미루게 되고 육아 비용부담 때문에 출산도 미루게 되는 등 대한민국사회의 기초마저도 흔들리게 됐다. 출산율 세계 꼴지로 국가의 존립마저도 걱정하게 될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경주사회도 여러 가지 이유로 대립이 극대화되는 등 얼마나 분열이 되었는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바뀔 것이다. 격변의 세월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저력을 가진 현명한 국민이어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리는 마음가짐, 만족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넘치고 그것을 바탕으로 화합하는 사회풍토가 형성되어야 한다.
몇십년전 못 배운 사람이 태반이고 많은 식구들로 인해 끼니를 걱정하는 배고픔이 많은 세월이었지만 그래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행복했던 시절이었고, 그때는 가족 간 이웃 간 정이 넘쳐나던 시절이었다. 대한민국의 그때 그 시절과 비슷하게 살아가는 동남아 아주 낙후된 나라! 그곳으로 가려 한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듯이 시계를 몇십년 거꾸로 돌린 생활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곳에서 추억을 되새기고 마음 수행을 하며 배울 것이다. 정치는 불안하고 부정부패가 난무하지만 아직은 돈을 몰라 행복지수가 높고, 차 경적 소리 한번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양보와 배려심이 많은 나라여서 분명 배울 것은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욕심을 버리는 생활을 실천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과 사소한 것에도 만족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배워 내 삶의 터 경주로 돌아와 더 윤택하고 보람된 삶을 살아보려 한다. 그리고 배움과 수행이 충분하다면 내 이웃들에게도 말해 줄 것이다. “행복은요··· 이렇더라고요”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