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를 둘러싼 문제는 그 어느 때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하고 복잡하다. 또 지구화의 진전에 따라, 문제의 해결에 임해서는 국경을 초월한 협력·협조가 필요하다.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기후 위기는 우리의 생명은 물론 지구환경 또는 지구의 자연환경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생물종 다양성 위기는 하나밖에 없는 지구의 지속가능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위기를 반영하듯 세계 각국은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전 지구적인 문제에 직면한 미래세대에 기존의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교육을 넘어 과제 해결을 도출하는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어떤 자질과 역량이 요구되고 있고, 이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교육 본연의 자세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공동 실천을 통해서 공유해 갈 교육이 기획·실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와 모든 이들의 생존을 위한 실천은 환경뿐 아니라 경제와 사회를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동시에 모든 분야의 지식을 동원할 필요가 있고 동시에 국제적인 연계가 필요하다. ‘교육’을 통해 지구-국가-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추진력과 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이하 ESD)는 ‘현대 사회문제와 해법으로서 지속가능발전을 자신의 과제로 인식하고, 가까운 곳에서 실행하는(think globally, act locally) 가치관과 실행력을 목표로 하는 학습이나 교육활동’으로 정의된다. ESD는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회문제가 먼 훗날 일어날 일, 남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 해법을 찾는 것에 중점을 둔다.
사실, 지구-국가의 지속가능성은 지역사회, 일상의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배움을 실생활이나 사회혁신으로 연결하는 것이 ESD의 본질이다. ESD는 배우고 가르치는 삶의 연쇄를 강조한다. 따라서 ESD는 일방적인 교사 주도 수업이 아니라 그룹 활동과 같이 협동적인 활동이나 체험적인 활동에 중점을 둔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교육 접근법은 지역이 가지는 사회적·문화적 배경, 학습자의 인식과 행동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며 환경·사람·사회를 배려하는 관점과 태도 강화를 주요 과제로 설정한다. ESD가 중시하는 역량과 태도는 ①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힘 ②미래상을 예측하고 계획을 세우는 힘 ③다면적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힘 ④소통하는 힘 ⑤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힘 ⑥관계를 존중하는 태도 ⑦자진해서 참가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ESD를 실행해온 많은 학교에서 ESD가 학생의 정서발달과 자기 긍정성 함양에 기여하고, 주체성과 협동역량을 높이며,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를 촉진하고 있다. 지구촌 교육전문가와 당국자들은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실행되는 ESD가 “사회문제의 배경과 본질, 상호연계성 이해, 다면적이고 종합적인 견해를 중시한 체계적인 사고력, 비판력을 중시한 대안적 사고력, 데이터나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리더십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참고로 ESD는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4번 목표인 ‘양질의 교육과 평생학습’에 제시되어 있다. SDGs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교육 및 지속가능한 생활양식, 인권, 성평등, 평화 및 비폭력적 문화추진, 지구시민, 문화 다양성과 문화의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기여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교육을 통해 모든 학습자가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에 필요한 지식 및 기능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한다(4.7). 그동안 유엔은 ‘모든 이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 EFA)’을 중심으로 초·중등교육 단계에서 미취학 아동 퇴치에 함을 모았다면 유엔 SDGs는 ‘교육의 질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이창언 경주대 대학원 SDG·ESG 경영학과 교수, 경주대 SDGs·ESG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