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와 고양이, 주변에 부유하는 동그라미에 자연의 에너지를 담았습니다. 우리가 비록 자연 속에 있지 않더라도 우리는 자연의 영향을 늘 받고 있으며, 그 안에 공존한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작품 song of nature 91x73, 장지에 채색, 2022>
장지바탕에 수간안료로 여러 번 반복해 채색을 쌓아 완성하는 그녀의 작품은 몽환적이면서도 따뜻하다.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친근하고 포근한 그녀의 작품을 마주하면 마치 부드러운 위로를 받는 것 같다.
꿈과 희망을 전하는 캐릭터 꾸미를 등장시켜 세상에 따뜻한 손을 내미는 이소명 작가의 개인전 ‘Song of nature’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달에서 23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린다.
알천미술관 전시공간프로젝트 ‘공유’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이소명 작가는 Song of nature 시리즈 작품들을 선보이며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전통의 계승과 현대화의 과제에 천착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 그녀는 동양화와 서양화를 그린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화가’의 꿈을 키워왔다.
유화나 아크릴에 비해 깊고 은은한 멋이 매력적인 전통 한국화 재료인 수간안료와 장지를 선호하는 작가.
“고등학생 때 맑은 느낌이 좋아 수채화로 입시를 치르는 서양화를 갈망했으나 아버지 권유로 한국화를 선택하게 됐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세계 어디에 나가도 한국밖에 없는 그림인 한국화를 선택한 것은 무척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늘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고민하는 작가는 그동안 자신의 자아를 상징하는 ‘꾸미’에서 ‘일상’, ‘자연’으로 시야를 넓히며 작품마다 새로운 스토리로 관람객을 찾았다.
현재 작가는 단순한 자연이 아닌 우리와 공존하는 세상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표현기법에 있어서도 늘 다양하게 시도 중이다.
슬럼프도 성장하는 길의 과정이라며 덤덤히 받아들이는 그녀는 그동안의 작업의 변화가 의도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했다.
산책을 하면서 자연스레 자란 야생화들을 보며 모티브를 얻는다는 작가는 늘 새로운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낯선 변화에 적응하며 계속해서 성장을 꿈꾼다.
젖먹이 아이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으로 늙어도 늙지 않는 작가로 남고 싶다는 그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과 공존하는 세상을 함께 호흡하고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이소명 작가는 경북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항저우 중국미술학원에서 산수화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6번의 개인전과 부스개인전 4회, 160여회의 초대 및 단체전,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도서 ‘삶이 지금 어딜 가느냐고 불러세웠다’(수오서재, 2018), 월간도서 ‘행복이 가득한집’(2018.10), KTcs사보 ‘HEARTNER’(2016.1)에 표지 등의 작품을 수록했으며, 대표작품 소장처로는 Jack C Richards Decorative Arts Gallery(New Zealand), 한국전력, 서부산세무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