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예방과 진압을 담당하던 소방관들이 응급구조대 역할을 맡게 된 것은 1971년 대연각 호텔 화재 참사를 계기로 특전사 출신 구조대를 편성하면서부터였다. 대형화재, 항공기 추락이나 대형교통사고,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응급구조대가 배치된 것은 88서울 올림픽을 전후해서이고 성수대교 붕괴참사(1994), 삼풍백화점 붕괴참사(1995) 등을 거치며 각 시 단위 소방서에도 응급구조대가 배치되기 시작해 2000년 전 지역 소방서에 119구조대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119구조대가 벌집을 떼준 것은 언제쯤부터였을까? 소방방제청 소속 소방서들이 119안전센터를 발족한 것이 2007년이니 공식적으로 이때부터 뱀 퇴치, 멧돼지 퇴치, 말벌집 제거 등을 지원했을 것이다. 지금은 119안전센터에 생활안전구조대가 따로 설치돼있다. 지난 14일 엄필란 씨가 페이스북에 119구조대에 신고해 말벌 집을 제거한 소식을 올렸다. 오래 비운 농장에 오랜만에 돌아가 작업을 하려고 보니 전기박스 안에 무지 큰 말벌집이 있었다고. 엄필란 씨는 이런 일로 바쁜 119대원들을 부르는 것이 맞는 일인지 몰라 조심스럽게 전화했다.   그러나 엄필란 씨의 염려와 달리 119에 신고하자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119대원들이 달려와 순식간에 벌집을 제거해 주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보다 앞서 9일에는 커피 명가 ‘얀’의 손인석 씨도 얀 주위에서 벌집을 발견, 119구조대에 신고해 벌집을 제거했다.   손인석 씨는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고마워 과테말라 원두로 내린 아이스 커피를 대접했다고 썼다. 기자 역시 25~6년 전쯤 집 근처의 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119에 신고한 적 있다. 그랬더니 119대원들이 누가 그런 일을 119에서 처리한다고 했냐며 난감해했다. ‘미국 출장 가서 봤다’고 했더니 고맙게도 방화복으로 완전무장한 채 달려와 벌집을 떼주었다. 그때는 임무 외의 일을 해준 셈이니 지금 생각하면 고맙기 이를 데 없다. 최근 119소방관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SNS상에서 높아지고 있다. 온갖 사고와 재해,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119대원들을 위해 국민들이 나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당국은 반드시 소방공무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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