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3일, 더불어민주당 경주지역 위원장에 임명된 한영태 위원장은 선거 이전에 불거졌던 많은 불협화음을 정리하고 더불어민주당 경주지역 당원들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그런 한영태 위원장에게 요즘 상영되는 영화 ‘한산’은 누구보다 의미심장하다. 마침 지난 8월 3일 가족들과 함께 한산을 보았다는 한영태 위원장은 가장 먼저 리더십에 대한 소견을 내비친다.
“한산에서 등장한 이순신 장군의 모습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이후 이순신 장군의 행보를 보면 지도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한산대첩은 선조를 포함한 조선 조정이 의주까지 피난 간 채 아무런 지원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뿐 아니라 전라우수영과 경상도 수군까지 한데 묶어 왜군을 격퇴한 전쟁이다.
한영태 위원장은 한산에 앞서 ‘명량’까지 떠올리며 지난 6월 치른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겪었던 자신의 모습이 마치 명량에서 본 이순신 장군의 입장과 비슷하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한영태 위원장의 이 말에는 지난 지자체 선거에서 일어났던 더불어민주당 경주지역위원회의 이해하기 어려운 공천잡음이 짙게 깔려 있었다. 8대 지방 의회에서 어렵게 3석이 진출했고 비례대표까지 더해 4석이 시의회에 진출해 나름대로 충실한 시정 견제 역할을 했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그 자신을 포함한 3인의 민주당 시의원이 아무런 이유나 사전 숙의도 없이 공천심사대상에서 제외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마치 거듭되는 승리를 통해 해상권을 장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조에 의해 삭탈관직은 물론 심한 고문까지 당했던 이순신 장군의 처지와 흡사했다.
그 와중에 경주시장 후보를 자임해 자칫 주낙영 국민의힘 후보의 무투표 당선이 될 뻔한 경주시장 선거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런 노력이 바탕이 되어 더불어민주당 경주지역위원장에 임명되었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한산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면 다소 부정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원균에 대한 이순신 장군의 관용입니다. 비록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우리편’을 끝까지 인정하고 함께 하는 모습을 통해 기강을 바로 잡고 결국 승리를 이끌어내지요”
한영태 위원장은 자신의 역할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다짐한다. 경주에서는 만년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25% 가까운 지지를 보여주고 있는 경주지역 진보성향 시민들의 오랜 바람을 위해서라도 과거의 잘잘못과 난맥상은 일소에 붙이고 함께 더불어 발전하는 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관용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런 한편 시의회에 더불어민주당 의석이 비례대표 1석으로 외로운 상황인 만큼 경주시정을 견제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감시하고 돕는 역할도 자신의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
“진영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반대하거나 배척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도 않고 시민들을 위한 정치도 아닙니다. 좋은 정책은 지지하고 불합리한 시정을 함께 숙의해서 개선하는 방향으로 일하는 것이 시민을 위한 일이고 당을 위한 일이라 믿습니다”
최근 한영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사들을 초빙하는 공고를 내고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해 주변의 공감을 얻은 바 있다.
학익진을 구상하며 적재적소에 장수들을 배치하는 심정이 한영태 위원장의 지금 심경과 닮아 보인다. 이와 함께 자신 역시 좀 더 다방면으로 관심과 기량을 넓혀 경주 더불어민주당 발전을 위한 기틀을 다지겠다는 포부다.
고군분투 끝에 경주지역 위원장의 임명 받은 한영태 위원장, 마침 개봉된 이순신 장군의 한산에서 한영태 위원장이 얻은 교훈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