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로 자주 경주를 찾을 정도로 경주를 좋아합니다. 그런 경주에서 근무하게 돼 정말 행복합니다”
경주시립신라고취대(이하 신라고취대) 신임예술감독으로 전 김천시립국악단 김성우 지휘자가 선정됐다.
경주는 땅속에 묻혀 있는 독특한 신라의 문화자원들을 무대화, 현대화할 수 있는 소중한 보물이 숨겨져 있는 보물창고라고 말하는 김성우 신임예술감독은 문화자원이 풍부한 경주에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어릴 적 우연하게 사물놀이를 보고 묘한 이끌림에 고등학교에서 피리를 전공했다는 김 감독은 국방부 군악대에서 취타 행렬, 관현악, 정악합주 등 다양한 연주를 경험하면서 국악에 대한 진정한 매력을 느끼게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는 국악에 매료된 김 감독은 피리는 물론 이후 태평소, 생황, 지휘 등 국악 전반을 섭렵하게 됐다고.
김 감독은 공연을 제작할 때 주안점으로 두는 부분에 있어 향유자와 출연자가 함께 감동과 재미, 정서적인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공연연출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김천시립국악단, 수원국악예술단, 충북청소년 국악관현악단 등에서 지휘자로 활동해온 김 감독은 탄탄한 기획력과 연출력을 기반으로 수원화성문화제 낙성연, 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안양-의왕구간, 문경세제아리랑제, 태교신기-태교음악회 ‘엄마품안애’, 음악을 품은 그림-화음, 보부상 놀이, 어린이 복합극-놀자,놀자,놀자 등 연출 융복합 컨텐츠를 선보이며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녹여낸 작품을 연출하기 위한 늘 고민한다는 김 김독.
“전국 국공립 국악 단체들 창단 목적을 보면 하나같이 지역 전통문화 계승 발전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물론 계승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전 미래 후손들에게 물려줄 미래의 전통을 만드는 발전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와 자연이 어우러진 야외 곳곳이 무대가 되는 경주를 배경으로 전통이란 작품을 소재로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아직 시민과 대중들이 신라고취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는 그는 관광 상설 공연을 단계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빠뜨리지 않았다.
“신라고취대의 복원은 끝이 보이지만 악기들의 음량과 음향학적 배치, 편성 등은 아직도 진행형이라고 생각됩니다. 국방부 군악대 시절 취타대도 전통 취타대 편성에서 악기 구성이 계속 변하고 진화 하였고 지금 수문장 교대식 취타대 악기는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행렬에 가장 적합한 편성으로 구상해 신라고취대 행렬을 완성하려합니다”
이 밖에 신라고취대 퍼레이드 공연에 신라 검무 등을 가미해 역동성 있는 작품을 연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모세혈관처럼 경주시 아주 작은 공간까지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공연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신라 왕실 음악기관인 음성서 정신을 계승하고 전통문화 예술로 행복한 경주를 만들어 가는데 신라고취대가 앞장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