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9년 보문단지 개발과 함께 보문 중심 상권을 형성했던 보문 상가가 장기불황과 관광객의 소비 둔화, 신상권 형성 등으로 개점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폐업 업체가 늘어나면서 평일 야간의 경우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어 경주 관광의 중심을 무색케 하고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보문 상가는 15개 동, 51개 점포가 상가를 형성하고 있지만 11월 현재 16개 점포가 폐업, 35개 점포만이 영업중이다.
하지만 35개 점포 중에서도 비수기에는 주말에만 영업하는 업체가 대부분이고 식당이나 기념품점의 경우 하루 동안 매상이 전혀 없는 점포도 있는 상태.
보문 상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입주민은 “지금 보문 상가의 경우 IMF때 보다 경기가 더 침체돼 있다”며 “계속된 경기 불황에 관광객의 소비 형태가 위축된 것도 원인이겠지만 보문단지 입구를 비롯해 보문단지 주변으로 신상권이 형성돼 있고 주차장 부족 등 관광객의 접근성이 용의하지 않아 관광객들이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입주민은 “월 임대료를 제때 못내는 점포도 있고 하루에 단 한 명의 손님도 못 받는 점포도 부지기수다. 특히 올해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로 인해 대부분의 관광객이 엑스포 행사장을 찾아 최대 위기였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위치가 좋지 않은 점포의 경우 재계약을 포기하는 점포가 해가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공사 측에서도 상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빈 상가 입주를 위해 많은 홍보 활동도 펴고 있지만 계약은 거의 없는 상태”라며 “폐업 상가가 늘어난 다는 것은 공사 입장에서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특별한 대책은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