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렌지 위에 전골냄비 올려놓고 잠시잠간 한눈 팔다가 새까맣게 탔네 짠맛 매운맛 너무 힘들어 그 속이 얼마나 들끓었으면 견디지 못해 숯덩이가 되었을라구 이제는 버려야겠구나 하면서도 손때 묻은 정 아쉬워 선뜻 버리지 못하고 세제로 씻어보고 수세미로 닦고 또 닦아 보는데 선반 위에 먼지 쓴 냄비들 눈빛이 반짝 서로 아우성이 ----------- 평범한 일상사를 참으로 놀랍게 표현하고 있다. 이만한 수준이라면 어디 내놓아도 조금도 부끄럼 없는 수작이다. 요즘같이 들어갈 말 안 들어갈 말 구분도 하지 못하고 마구 써서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번듯이 내놓는 통속적인 작품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한 편의 시란 문장이나 표현의 갈고닦음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예사롭지 않은 직관력이 번뜩일 때 품위는 한층 높아지는 것이고 보면, 김금란씨의 시 는 전골냄비 자체의 표현감각을 넘어서서 ‘선반 위에 먼지 쓴 냄비들’까지 불러들여 멋진 대비를 이루면서 더욱 심도를 더하고 있다는 것은 읽어보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전골냄비의 삶은 어떤가. 인간사를 보는 듯하거니와 ‘짠맛 매운맛 너무 힘들어 / 그 속이 얼마나 들끓었으면 / 견디지 못해 숯덩이가 되었을라구’라는 표현에서는 삶에 대한 의지 난함의 의미를 역설로 처리함으로써 더욱 설득력을 더한다. 담담한 것 같으면서도 깊은 관조를 통해 보여주는 시세계는 탄복할 정도이다. 시를 쓰는 일이란 이렇게 남들이 그냥 지나갈 일도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골똘하면서 면밀함을 보여주는 찰진 매력을 지닌 것임을 확고한 정신력을 가지고 시에 임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평범한 일상사를 참으로 놀랍게 표현하고 있다. 이만한 수준이라면 어디 내놓아도 조금도 부끄럼 없는 수작이다. 요즘같이 들어갈 말 안 들어갈 말 구분도 하지 못하고 마구 써서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번듯이 내놓는 통속적인 작품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한 편의 시란 문장이나 표현의 갈고닦음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예사롭지 않은 직관력이 번뜩일 때 품위는 한층 높아지는 것이고 보면, 김금란씨의 시 는 전골냄비 자체의 표현감각을 넘어서서 ‘선반 위에 먼지 쓴 냄비들’까지 불러들여 멋진 대비를 이루면서 더욱 심도를 더하고 있다는 것은 읽어보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전골냄비의 삶은 어떤가. 인간사를 보는 듯하거니와 ‘짠맛 매운맛 너무 힘들어 / 그 속이 얼마나 들끓었으면 / 견디지 못해 숯덩이가 되었을라구’라는 표현에서는 삶에 대한 의지 난함의 의미를 역설로 처리함으로써 더욱 설득력을 더한다. 담담한 것 같으면서도 깊은 관조를 통해 보여주는 시세계는 탄복할 정도이다. 시를 쓰는 일이란 이렇게 남들이 그냥 지나갈 일도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골똘하면서 면밀함을 보여주는 찰진 매력을 지닌 것임을 확고한 정신력을 가지고 시에 임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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