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하교를 위해 타고 다니는 자전거를 보관할 장소가 없어 학생 및 학부모들이 큰불만을 표하고 있다. 시내지역 뿐만 아니라 특히 읍·면 지역 농촌 학생들의 경우 통학 거리가 멀어 자전거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인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편의시설이나 다름없는 자전거 보관대가 없어 학교 인근 문구점이나 학교 담벼락에 주차하는 등 학생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학생들의 자전거 이용률이 증가하는데 반해 학교측에서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 인근 주민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안강읍에 김모(50)씨는 “매일 같이 학생들이 타고 오는 자전거로 인해 하교시간 때까지 학교 인근이 매우 복잡하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아무 곳에나 자전거를 보관하는 어린 학생들을 야단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학교측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자전거를 무단으로 보관하다보니 도난사고 및 파손도 잇따르고 있어 학생들만 피해를 입고 있는 상태. 동천동에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는 아무 곳에나 방치되며 도난·훼손되고 있지만 교사들의 출퇴근 자가용 차량은 교내에 버젓이 주차되고 있어 과연 누구를 위한 학교인지가 의문이 생긴다”며 “저소득층 자녀의 경우 장거리 통학에 자전거가 유일한 통학 수단인데 이들 학생들을 위해 교내 자전거 보관대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각 학교마다 자전거 보관대가 설치돼 있었지만 지금은 교통 수단 발달과 학군의 축소로 교내 자전거 보관대가 필요 없다는 각 학교의 자체 판단아래 없어진 것 같다”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여론을 최대한 수렴한 후 자전거 통학생들을 위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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