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가을
2년 화공과 김희혜
풀어진 낙엽들 사이
고추잠자리 한 마리
하늘을 난다.
붉게 물든 꼬리가
부끄러워 수줍은 고추잠자리
끊임없는 날개짓으로 빠알간 색
부끄러움 낙엽속으로
날려 보낸다.
어느새 덩달아 물드는
낙엽 친구들
(3)-2
가을... 어느날 하루
건설정보 1-1 9번
손 황
나무에서
낙엽이 떨어지곤 하죠
산은 푸르지 않죠
가을 햇살은 봄햇살관 느낌이 다르죠
조금 더 조용한거 같죠
가을 햇살을 맞으며
독서를 할땐
이보다 더 행복 할순없죠
가을 햇살을 맞으며
독서를 할땐
이보다 더 행복할순 없죠
미소띤 얼굴로
글을 읽을 때
누군가 나를 보면
내가 멋있어 보이겠죠
하늘을 바라보면....
높다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넓다는 생각도 들죠
내 두 눈으로
봐서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죠
그리곤
한번 떠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꿈에서만 가능할일 일까?
한번만이라도
날아보고 싶습니다.
(3)-3
가을노을
경주공업고등학교
환경화학 공업과 1학년
김 진 용
가을 하늘에 스며드는
바다 빛깔속의 노을 저녁
하늘 아래 비치는
산뜻한 노을
스치듯이 불어오는
바람소리도
노을의 산뜻함에
잠시 멈추어가네
가을이 오면.....
노을 저녁을 기다린다.
(3)-4
흥미있었던 과학퀴즈대회 참가소감문
환경화학 공업과 1학년
이 소 진
1학기 기말 고사가 끝나고 화공과 담당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제안을 하셨습니다. 신명나고 재미있는 화공과 과학퀴즈대회를 여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상품도많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저희들은 아주 좋아했습니다.
퀴즈대회를 치룰 때 꼭 지켜야 하는 것은 꼭 2개의 학년이 팀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었고 우리 과 전원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참가를 하지 않을 거라는 애들도 그 말에 꼭 참가를 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안 그러면 무서운 선생님 한 분께 혼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대회의 목적은 1,2,3학년 모두 친목을 도모하고 기초상식과 과학상식, 그리고 일반상식들을 알아두기 위함이라 말씀하셨지만 사실 어떤 애들은 그런 말씀은 귀에 들어오지 않고 오직 상품에만 관심이 가는 것 같았습니다.
퀴즈대회를 위한 조 편성을 할 때 서로 1~2학년들끼리 서로 눈치만 보고 있자 선생님께서 보다 못해 호통을 치시니 어떨 결에 조를 편성하는 애들도 있었습니다.
대회가 열리는 날 못 보던 포스터가 하나 눈에 띄었습니다. 과학퀴즈 대회를 알리는 포스터 처음에는 그냥 그 포스터를 보고 웃기만 했습니다. 실감이 안 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 수업 모두 빠진다는 그 생각에 모두 들떠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강당에서 열린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강당을 3학년 선배님들이 갑자기 쓰게되어 실험실로 장소를 바꾸었습니다.
퀴즈대회를 위해서 실험실로 들어가자 선생님들께서 만들어 두신 장식들이 흥미로웠습니다. 대회를 알리는 대형현수막에다 출전선수들이 정답을 알리는 전자벨 시설, 찬스봉 특히 눈에뜨이는 것은 퀴즈왕에게 줄려고 마련한 반짝반짝 빛나는 우승트로피와 수북이 쌓아놓은 상품이었습니다. 설레는 가슴으로 모두 자리에 앉자 교장선생님께서 퀴즈대회를 잘하라는 격려의 말씀을 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전교생이 즐길수 있는 퀴즈대회가 되었스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드디어 퀴즈대회가 시작되었는데 처음에는 가만히 지켜보던 아이들이 시간이 자나면서 예선탈락자가 생기고 승자의 환호성소리가 터지고 하니 분위기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찾습니다. 가끔씩 퀴즈 푸는 애들이 선생님께서 대신 문제를 모두 못 맞추는 경우 관중퀴즈로 돌렸습니다. 맞추는 애들은 선물을 가져가기로 해 아이들은 처음에는 머뭇거리더니 나중에는 서로 맞출려는 사태가 생겨 선생님들께서는 크게 고생하셨습니다. 관중퀴즈의 선물도 다양했는데 먹는 과자랑 실생활에 필요한 연장들 나중에는 문화상품권까지 등장을 해 아이들이 더 흥분을 했습니다.
저희 팀 차례가 되자 두근거리는 가슴을 누르고 나가 퀴즈를 열심히 풀었지만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아쉬움이 안 남았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었습니다.
가끔 우리 담임선생님이신 최현재 님께서 수업이 없으신 틈을 타 저희들이 신나게 퀴즈대회를 하는 것을 비디오카메라에 담으셨습니다.
관중석으로 넘어온 문제를 처음 맞친 아이들은 과자를 선택했는데 다른 아이들이 빼앗아 먹기 바빠서 처음에는 당혹해 하다가 나중에는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점점 종반부로 갈수록 애들은 관중퀴즈에 열광했습니다. 결승전에서는 1학년과 3학년이 같이 나온 팀이 우승을 차지해 부러움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상품이 남아서 따로 관중퀴즈를 했는데 그 열기 또한 대단하였습니다.
내가 이 퀴즈대회에 참가하면서 느낀 점은 앞으로 교장 선생님의 말씀처럼 전교생이 다 함께 참가 할 수 있는 대회가 되었으면 하는 거고 내년 2학년 때는 넓은 강당에서 치루웠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는 것과 결승전에 가서 우승하여 우승컵과 상품을 받아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재미도 있고 흥미로운 가운데 전공과목공부와 역사문화상식공부에 많이 도움이 된 화공과 퀴즈대회를 준비하고 개최 해 주신과 연구실 선생님들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2003 . 09 . 04
(3)-5
야생화 동아리 활동
전자정보과 1학년 1반 20번 이 보 경
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전일제 클럽을 선택해야 했다. 많은 클럽들이 있었지만 눈에 들어온 클럽 야생화 동아리 였다. 친구들도 ‘야생화라, 도대체 어떤 꽃들이 야생화지?’라는 의문이 생겼다. 부서를 선택하고 전일제 날이 돌아와 첫 시간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해서, 지정된 교실로 친구들과 함께 갔다. 꽃을 좋아하는 선생님이시라면, 여자 선생님일 줄 알았던 나는 놀라고 말았다. 바로 2학년 체육 선생님이신 고한종 선생님이 아니신가! 그렇다고 선생님이 싫은건 아니고, 조금 의외였다는 것! 야생화 동아리 첫 번째 클럽시간은 이렇게 지나갔다.
시간이 흘러 두 번째 클럽 활동을 할 때가 되었다. 두 번째 클럽 활동을 할 때는 야생화 전시회가 있었다. 전일제 하루 전날 학교를 마치고 우리들은 모여 내일 있을 전시회를 위해 모였다. 이름표를 잘라다 위치에 꼽아놓고, 꽃을 옮기고, 쓰레기도 치웠다. 선생님께서 예쁜 꽃들을 1개씩 우리의 이름으로 전시를 시켜주셨다. 내 꽃은 ‘새우란’이라는 너무나 예쁜 꽃이었다.
전일제 당일날, 선생님이 속한 야행화 동아리 회원 아저씨들과 아줌마들이 오셔서 행사를 축하해 주셨다. 행사가 시작되고 먹을 것들을 접시에 담고 나르며 시간을 보내던 우리는 조금 여유가 나기 시작해 꽃을 구경하러 돌아다녔다. 돌아다니다 내 꽃 앞에 섰을 때 있어야 할 내 이름이 없었다. 야생화 동아리의 소진이의 꽃과 내 꽃이 바뀌어 전시되었던 것이다.
그때 표현은 안 했지만 좀 실망스럽고 맘이 좋지 않았다.
세 번째 전일제날, 시내에 잇는 오릉에 모여 등산을 하기로 했다. 경주에 10년이 넘게 살았지만 나는 길을 잘 모른다. 역시 일찍 나왔지만, 한참을 헤맸다. 어찌 되었던 선생님들과 만나 우리들은 등산을 가던 길에 위치한 저번 행사때 오셨던 아저씨의 청광도예에 잠시 들리게 되었다. 예쁜 꽃들과 도자기와 접시 그리고 귀여운 작은 예술품은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지는 광경이었다. 잠시 들려 구경을 하던 우리는 등산을 시작했다. 반도 못 올라가 힘들다고 말하는 애들 덕택에 우리는 개울에서 놀았다. 선생님은 야생화를 캐러 좀 더 위로 올라 가셨다. 등산을 하고, 가파른 곳을 내려가야 개울이 있어서 나는 그냥 위에서 선생님을 기다렸다. 등산을 하고 돌아오던 길에 선생님의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집에 돌아온 후 메일로 그때 찍은 사진을 받아봤다. 즐거웠었지만 사진은 이상하게 나와있었다. (웃고 있을 때 직을게뭐람!)
도자기를 만들러 가는 네 번째 전일제날, 선생님께서 미리 학교버스 운전을 하시는 아저씨께 부탁해 도자기를 만들러 남촌마을까지 태워달라고 부탁해 놓으셔서 우리는 학교버스를 타고 가게되었다. 화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남촌 마을까지 가는 동안 나는 어떻게 만들까 고민이 계속되었다. 나는 뭘 만드는 재주가 없는 편이다. 처음 만들 때와는 늘 다르게 결과물이 나온다고 할까. 같은 동아리인 희정이도 어떻게 만들까 라며 고민을 했다. 도착해 간 곳은 남촌도예라는 곳이었다. 그 곳의 주인은 우리학교, 지금은 없어진 세라믹과를 졸업하신 선배님이셨다. 만드는 방법을 설명해 주셨는데 2가지 방법이었다. 나는 쉬운 두 번째 방법으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잘 되고 모양이 예쁘게 나왔다. 그러나 나의 만들기 징크스 덕택일까? 다리가 잘 안맞는 듯 하더니 점점 갈수록 이상하게 되었다. 그래도 어쩔 수가없었다. 계속해 만들긴 했지만 영 마음에 안 들었다. 경태는 어려운 방법으로 만들었는데도 우리 중에 으뜸으로 잘 만들어서 너무나 부러웠다. 만들기를 마치고 우리는 단체로 모여 사진을 찍고 돌아왔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른다. 야생화 따위를 보는게 무슨 재미가 있냐고,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말 할 것이다. 지나가다 예쁜 꽃을 보면 잠시 멈춰 그 꽃을 볼 수 있는 작은 여유가 이제는 생겼다고, 이제는 그 작은 꽃을 보고도 행복함을 느낄수 있는 것은 내가 새롭게 얻은 귀중한 선물이 되었다. 야생화가 어떤 꽃일까?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들어간 야생화 동아리는 쉽게 얻을 수 없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야생화 동아리 파이팅!!
(3)-6
다도를 경험하면서
환경화학공업과 2학년 정 경 진
제가 茶道반에 들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저는 방과후 활동으로 컴퓨터반에 있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다도반’이 새로 편성되었는데 그곳에 들어가면 학교행사 때 남들 앞에서 시범도 보이고 사진도 찍는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평소에 호기심이 많던 저는 ‘다도’라는 것이 뭔지 궁금하기도 하고 남들 앞에 선다는, 또 사진을 찍는다는 사실에 모든 것을 뒤로하고 다도반에 들었습니다.
설렘으로 맞은 첫 시간 선생님께서는 ‘다도란 무엇인가?’ 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저 쉽게 생각 대했던 그럼 모임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엔 어느 정도의 깊이 있었으며 예(禮)가 있었습니다. 다도란 찻잎 따기에서 달여 마시기까지 다사(茶事)로써 몸과 마음을 수련하고 덕을 쌓는 것이며, 많은 정성과 마음을 담아야 하는 것이라는 말씀에 멋모르고 덤벼들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1학년 후배들과 서먹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그리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렵고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담당선생님이셨던 이희순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차의 정신과 다도, 다례, 다예 등의 뜻을 조목조목 가르쳐주시면서 다도의 참 의미를 일깨워주셨습니다.
다도반 에는 녹차반, 오룡차반, 보이차반 이렇게 세 개의 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저는 모든 이름들도 생소했지만 어떤 것은 발효를 시켜야 하고, 또 어떤 것은 발효를 반만 시켜야하며, 녹차 종류는 발효를 시키지 않아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다는 사실 또한 알았습니다. 그 중 몇 번 들어본 것 같은 녹차반이 그래도 부담이 없을 것 같아 녹차반을 선택하여 녹차에 대해서 맛도 음미해보며 또 선생님께서 드시는 모습을 곁눈질로 보고 따라 해보곤 했습니다.
녹차란 발효시키지 않은 찻잎(茶葉)을 사용해서 만든 차입니다. 처음으로 차를 우려서 마시는 과정까지 하였는데 예절을 지켜 무릎을 꿇고 녹차 잎을 다관에 넣어 우려서 공손하게 두 손으로 잔에 조금씩 따르고 향기와 맛을 음미하면서 먹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물론 속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무슨 차야 그저 쓴 풀잎에 지나지 않는 걸’ 하고 말이죠. 평소에는 털털하고 개구쟁이인 제가 무릎을 꿇고 얌전하게 앉아있으니 다리도 저리고 온몸이 뒤틀리며 내가 아닌 것 같고 내가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을 쉽게 선택했던가 하는 후회 마저 들었습니다. 그러나 다도반에 들고 며칠이 지나며 녹차를 끓이고 선생님의 따라 음미하며 먹는 것을 반복하다보니 습관적으로 무릎을 꿇게되고 떫게만 느껴졌던 녹차의 맛이 점점 입안에서 알 듯 말 듯한 향이 고이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끔씩 보리차 같은 보이차도 먹어봤는데 붉은 빛깔의 구수한 향이 나고 독특한 맛을 내었지만, 차를 끓일 때마다 녹차를 제일 많이 마셔서 그런지 저에게 있어서의 보이차나 오룡차는 녹차만큼의 매력은 없었습니다. 녹차는 마실수록 맛이 깔끔했으며 마음은 한결같이 느긋해졌으며 향도 더 향기롭게만 느껴졌습니다. ‘아! 이래서 녹차를 마시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고이며 차를 마시면서도 괜히 어깨가 우쭐거리곤 하였습니다.
녹차를 자주 마시면 머리를 맑게 하고 노화를 방지하고, 소변을 통해 체내의 노폐물과 알코올 또는 니코틴과 같은 유독성분을 빨리 배출하므로 사지 근육을 강화하고 피로를 쉽게 이 길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필히 녹차를 마셔야 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왜냐면 녹차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흡연할 때 파괴되는 비타민C를 보충해 줄뿐만 아니라 녹차의 카테틴이란 성분은 니코틴을 해독합니다. 그러므로 애연가들은 녹차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이 좋고, 금연 뒤에 오는 금단 현상에 시달리는 사람도 녹차를 자주 마심으로써 금단 현상을 극복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차라고 하면 커피밖에 몰랐던 제게 다도시간은 정말 차의 정신을 넘어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찻잔 속에서 서서히 번져 가는 녹차의 색과 향기는 특기적성시간의 즐거움을 두 배가되었으며, 다도에 대해서는 이제 걸음마를 띠었지만 녹차가 이렇게 좋은 것인지 몰랐습니다. 차 하나 하나에도 도(道)가 있고 예(禮)가 있다는 사실이 새로운 설렘으로 다가오는 요즘 제게는 한가지 버릇이 생겼습니다. 다름아니라 친구들에게 다도의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같이 동참시키는 것입니다. 저희 할머니에게도 담배의 해로움과 또 이러한 해로움을 녹차가 어떻게 삭히는지를 알려주며 밤이면 가끔씩 둘이서 마시기도 한답니다. 즉 저는 다도반을 통해서 건강의 전령사가 된 것이죠, 끝으로 이렇게 다도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신 이희순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올리며 마칩니다.
(3)-7
맨날 야영만 했으면-----
1전자 정보 1 20번
이 보 경
9월25일
고등학생이 되어서 처음으로 가게 된 야영
몇일 날 전부터 약간의 설레임과 긴장으로 기다려온 날이라서 그런지 떨려왔다.
경주에서 상주까지의 거리가 3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거리지만 우리의 뜨거운 열기가 못갈거리는 아니었다.
오랜 시간동안 차를 타고 도착한 야영장 중학교 시절 와본 경험이 있어 그런지 친숙한 느낌을 받았다. 거의 변한 것이 없는 곳 그러나 오는 길에 여러 채소밭이 태풍 매미로 인해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되어 있었고, 야영장 군데군데도 수리를 필요한 듯한 모습이 보여 태풍 매미의 피해를 약간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도착한 우리는 막사에 짐을 정리한 뒤, 점심을 먹었다. 남녀 공학이지만 여학생은 별로 없는 터라, 막사 하나를 차지하게 되어 너무 미안했다. 하지만 막사 하나에 40명 여학생은 막사 하나에 15명이 지내게 되었으니 심이 미안할 수밖에 없었다.
점심을 먹은뒤 정식으로 상주학생야영장에 입소를 위해 입소식을 했다. 선서를 하고, 분임으로 나누고.....
입소식이 끝나고, 우리에게 주어진 첫 번째 일은 분임기와 분임가, 분임구호를 만드는 일이었다. 분임기를 만드는 일은 이미 내게 주어진 일이었기에 생각해간 것으로 만들었다. 분임 구호는 분임원들이 협조해 짧지만 인상깊은 구호로 만들었다. 하지만 분임가는 아무도 생각해오지 않아 나의 의견이 반영된 노래로 하게 되었다. 미리 조금씩은 준비해 갔다면 더 좋았을 꺼라 생각했다.
밤에는 장기자랑을 했다. 여러 분임에서 준비해온 것들 노래, 차력, 마술등.. 다양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바로 전기과가 준비한 쌍절봉 쇼......
조명아래 열심히 준비해온 많은 아이들의 장기자랑을 끝으로 첫째날 밤이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다른 막사와는 달리 사람이 적은 우리 막사는 한겨울이나 다름없었다. 밤새 낯설은 잠자리에 잠이 잘오지 않아 고생을 했지만 진정한 야영이라 함은 둘째 날이 아니던가?
둘째 날 우리가 한일은 국토 대장정을 했다.
국토대장정을 하기전 잠시 10분정도 이내로 다녀 올 수 잇는 폭포를 다녀왔다. 물도시원하고 나름대로 운치도 있어 가족끼리 놀러와도 좋을듯했다.
본격적인 국토대장정 자세히 어느 곳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1시간 정도 걸어가 도착한 냇가에서 휴식을 취한뒤 돌아왔다.
밤에는 캠프파이어를 했다. 이 때까지 분임끼리 활동 하다가 반끼리 활동한 것은 처음이라 더욱 재미있었다. 고등학교 생활의 마지막 야영 아쉽지만 빠르게 지나간 야영....
좋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가게 되어 너무 기쁘다.
(3)-8
마음의 성장을 멈추지 마세요
교사 서경혜
경주공고에서의 짧은 한 달간의 교사 생활을 마치고, 집에서 가만히 일상생활로 돌아와 설거지하고, 빨래하며 청소하다보면 문득문득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씩, 하나씩 비누방울처럼 떠 오른다.
경주공고 선생님들과 학생들 앞에서 첫인사를 나눌 때 많은 남성들(?) 앞에 당황스러웠고, 그 남성들 사이에서도 아름다움을 돋보이고 있는 야생화가 너무나 인상적이며 이렇게 온전하게도 잘 가꾸어지고 있는 것이 경이로웠다.
소박한 아름다움을 가꾸시는 여 선생님들의 열정의 산물,
이 곳 경주에 와서 또 다른 좋은 인연을 쌓게 되었음에 감사하며 조용한 음악을 틀고 창밖을 내다보니 자유로이 날고 있는 고추잠자리들은 수업시간엔 엎드려 잠을 청하더니 운동장에선 공차기에 몰입되어 있던 녀석들을 닮았다.
학생들 한 명 한 명 그 나름의 향기와 색을 느끼기에는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다가온 친근함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으리라.
조금이라도 알려고 하는 학생들과 눈이 맞고 보면 결코 게으를 수 없는 교단의 경험은 참으로 소중했고, 생활 교육부에서 담배 피우다가, 복장 불량으로 또는 잦은 결석으로 혼이 나는 아이들을 보다보면 부모 된 마음에 안쓰럽고, 비록 매는 드시지만 그 속에는 선생님의 사랑도 함께 들어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 주고 싶은 경주 공고 학생들아!
10년 후의 너희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렴.
이 사회의 원동력이 되는 곳곳에서 자기가 하고 있는 역할이 어떤 의미가 있을 지를.
너희가 가진 기술은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야.
어떤 일에 대한 열정은 확신을 주게되고, 멋진 꿈을 이루게 하는 활력소가 된단다.
선생님의 바램이 있다면 학교 생활에 좀 더 적극적이고, 주어진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내면 안된다는 거야.
너희에게 주어진 이시간이 그냥 낭비해 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시간이란다.
사춘기의 특징에 대해 선생님과 이야기 나눈적이 있지?
독립을 원하며, 이유없는 반항, 성적인 매력의 폭발에 대해서.
진정한 독립을 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변화의 원동력이 되는 바람직한 반항.
그리고 멋진 이성교제를 위해 자신을 가꾸어 나가야 되지 않겠니?
내 자신은 나의 향기를 맏을 수 없지만 나를 가까이 하는 이들은 나의 향기를 감지한단다.
멋진 향기를 폼을 수 있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라면서.....
따뜻한 말 건네주시며 편안하게 해 주신 여러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영어기간제교사로 근무하셨음)
(3)-9
-과학주간기념 과학독후감 최우수-
블랙홀 여행을 읽고
경주 공업 고등학교
전산응용기계과
이 진 필
스티븐 호킹 하면 떠오르는 말이 바로 블랙 홀이다.
오늘 9월 2일 스티븐 호킹 박사의 ‘역사적’ 서울대 강연이 있어 나는 특별히 담임 선생님의 허락을 받아 강연에 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사실 나는 그에 대해 너무나도 상식적인 사실들 밖에 알지 못했다.
박사의 강연을 듣기 전에 그의 학문에 대해 미리 공부해 두는 것이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나 말이 블랙 홀이다. 박사의 가장 위대한 연구 업적이 블랙 홀에 관한 여구였고 박사가 평생에 걸쳐 연구하고 있는 대상이 바로 블랙 홀이기 때문에 그를 잘 알기 위해서는 블랙 홀을 잘 알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블랙홀 여행’ 이란 책은 쉽게 풀이해 놓아 나의 필요에 부합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 부분은 블랙홀의 탄생 원리와 과정을 잘 설명했다. 태양 질량의 1.5배가되는 별이 점차 커져 적색 거성이 된 후 중력 붕괴를 일으켜 초신성 폭팔로 이어지고 백색 왜성과 중성자별의 과정을 거쳐 블랙 홀이 되는 과정을 태양 질량 1.5배미만의 별이 블랙 홀이 될 수 없는 이유와 비교해 잘 설명한 내용이었다. 둘째 부분은 고전적인 세 가지 블랙 홀인 슈바르츠실트 블랙 홀과 커 홀 라이너 노스트름 블랙 홀 중 슈바르츠실트 블랙 홀에서는 빛의 속도로도 빠져나올 수 없는 영역인 사선의 지평선에 관해 설명했고, 커 홀에서는 블랙 홀의 에너지원으로서의 이용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는데 블랙 홀을 발전기에 터빈처럼 이용해서 막대한 에너지를 얻어낸다는 가설이 매우 흥미로 웠다. 또, 이장에서는 일반인들이 블랙 홀에 대해 갖고 있는 여러 가지오해들을 풀어냈는데, 예를 들자면 블랙 홀에서의 시간 여행은 우리가 블랙 홀 안에 들어갔을 때 사건의 지평선 안에서의 등자 조력에 의해 우리의 질량이 무한대로 늘어나게 되면서 결국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스티븐 호킹 박사와 그의 블랙 홀 이론, 그리고 블랙 홀이란 추상적인 주제에 대해서 보다 원론적으로 알게 되었다. 과학을 좋아하면서 실제로 과학을 공부하는데 소홀했던 것을 후회하게 되었고, 이제부터는 보다 많은 과학 서적을 통해서 과학을 공부하고 과학적 사고를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좋은 계기였다.
(3)-10
책
화공과 2학년 박 재 현
지금은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우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사람들도 부쩍 책을 많이 읽는다. 작년과 제작년을 비교해 보아도 지금 우리의 독서량은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나라 안의 사정일뿐!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아직 문화적 수준이 높은 나라에 비해 아직 부족한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만 비교해 보아도 그렇다. 일본에는 지하철을 탈 때, 버스를 탈 때, 그리고 조용한 곳이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언제든 책을 꺼내 든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떤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옆에 사람들과 수다를 떨거나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기 일수이다.
간혹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한 일인데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괜히 눈을 흘기고 지나가곤 한다.
그럼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 수준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우선 책에 대한 재미를 느껴야 할 것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처음에는 이해하기 쉽고 지루하지 않은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나 지루한 책을 읽으면 그사람은 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다시는 책을 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둘째 어렸을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항상 손에 책을 쥐고 있으면 어린아이도 항상 손에 쥐고 있고, 부모가 책을 많이 읽으면 자녀 또한 다르지 않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책을 읽게 되지만 그게 습관이 되면 책을 많이 읽게 되는 것이다.
셋째. 책에서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가령 신문을 보면 뉴스를 보는 거 보다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고, 잡지를 보면 요즘 유해하는 패션, 헤어스타일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편식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선생님들은 판타지나, 무협소설을 보면 무엇을 배울까 생각하시겠지만 그건 선생님들의 편견일 뿐이다.
왜 항상 책에서는 교훈과 삶의 지혜만을 찾으려는 것일까? 만약, 누가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책은 하나의 놀이기구 일수도 있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도구 일수도 있다. 꼭 책에서 교훈과 삶의 지혜만 얻으란 법은 없지 않은가? 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것이다.
이렇듯 책에 대한 막연히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책을 멀리 하게 하는 것 같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책을 친구 대하듯 하면 책은 결코 어려운 존재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책을 접하다보면 언젠가는 책이 가장 절친한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