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가정집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로 최근 철도 이용객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경주시 안강역(역장 최해암).
최해암 역장이 이곳으로 발령된 것은 지난 99년이다. 최 역장은 부임하자 마자 안강역을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꾸미겠다는 각오로 스스로 사비를 들여 화초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또 직원과 고객들간 빗장을 헐기 위해 매표구 유리문을 과감히 없애고 쉽게 얼굴을 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대합실에도 고객들을 위해 도서를 비치하고 마치 거실처럼 꾸며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관상용 화분을 갖다 놓았다. 역 주변에도 토마토 등을 심어 분위기를 바꿨다.
여기다 지난해에는 젖먹이를 동행한 어머니들의 편의를 위해 기저기를 갈아 채울 수 있도록 따로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에는 개찰구 맞은편에 토끼 등을 키우는 작은 동물농장을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포항과 경주 등지의 5일장에 나오는 시골 할머니들조차 이제는 이들 동물들을 위해 풀을 가져오기도 한다.
한 할머니는 "과거 딱딱했던 분위기의 안강역이 이젠 마치 가까운 이웃집 처럼 변했다"면서 "아침 저녁 ㅌ끼풀이 모자라지나 않은지 궁금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최해암 역장은 "어느곳에서나 지역 주민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고 늘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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