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찾는 관광객들마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야간에는 잠자는 일 외에 관광할 게 없다는 것이었다. 야간광광 테마가 많이 개발된 세계 다른나라 유명 관광도시에 비하여 경주의 야간관광 볼거리는 너무나 미흡했다. 그러나 최근 천년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산들에 조명시설을 해 멋진 야경을 연출하고 있어 경주관광의 새로운 모습이 탄생되었다. 안압지, 첨성대, 내물왕릉 주변 일대에 오색찬란한 야간조명시설이 설치됨으로써 야간에 관광객들을 시가지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안압지는 은은한 조명을 받은 고색찬연한 정취가 신비감을 더하고 월지에 투영되어 반짝이는 안압지의 경관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한 폭의 그림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야간경관을 배경으로 각종 공연이나 축제, 레이저 쇼 등이 정기적으로 열린다면 경주유적에 대한 야간관광이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부상할 확률이 매우 높아 보인다. 최근에 노서리고분군, 대릉원, 첨성대, 내물왕릉 등을 배경으로 각종 문화 공연행사가 열려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던 점에 비추어 그 가능성은 이미 확인된 셈이다.
가령, 대릉원 고분군에다 이동용 대형스크린을 설치하여 누구나 자유롭게 아름다운 영상을 볼 수 있다면, 포항, 울산, 대구, 부산은 물론이요 전국 어디서도 경주의 밤거리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들 것이고 이젠 스쳐가는 관광이 아닌 머무르는 숙박관광의 호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다. 이번에 경주시가 중앙예산을 지원받아 안압지와 동부사적지에 설치한 야간조명시설은 관광행정의 성공사례로 평가되며 벌써부터 시민들의 탄성과 찬사를 듣고 있다.
앞으로 천마총과 반월성은 물론이요 보문관광단지, 김유신장군묘, 태종무열왕릉 등으로 야간조명시설을 확대하고 시가지와 연계한 야간관광의 볼거리 먹을거리를 잘 조화시킨 새로운 개념의 경주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총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불국사 석굴암까지 야간조명과 개방이 이루어진다면 경주관광 활성화의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화려한 야간조명 속에서 은은한 전통음악이 흐르고 흠뻑 마음을 적셔 줄 문화예술영상이 있다면 경주의 사적지 야간관광은 무한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