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관람객 지난 2회 행사와 비슷한 수준
인지도 상승 문화상품 수출 기반 마련
①인지도 높아진 경주엑스포
②경주엑스포와 경주시민참여
③차기행사와 문제점
지난 8월13일 72일간의 대장정에 올랐던 `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23일 막을 내렸다.
23일 폐막식에서 이의근 조직위원장(경북도지사)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세계로의 진출을 강조했고 백상승 시장은 다음 행사에 대한 명확한 시기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여운을 남기면서 폐회를 선언했다.
지난 98년 행사와 2000년 행사의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 한결 나아진 행사로 평가받고 있으나 관람객 유치의 한계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총 입장객 173만591명
유료입장객 142만여명
▲수치로 본 경주엑스포
98년 세계최초라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경주에서 열렸을 때는 전 국민의 관심사로 부각되었으나 준비기간이 짧아 기반시설이 열악해 오히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2000년 행사 때에는 98년 행사에서 미비했던 관람환경을 개선하고 최첨단 영상물을 준비하는 등 분주했으나 첫 행사의 부담으로 큰 각광을 받지 못했다.
지난 8월13일 `2003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72일간의 문화대장정에 올랐고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은 날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개장했다.
3회째 맞는 경주엑스포는 당초 조직위가 목표로 했던 150만명 관람객 유치를 훨씬 상회하는 173만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했고 이미 인프라구축이 된 상태라 투자비용도 210억원에 그쳤다.
엑스포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관람객수는 173만591명이며 내국인 159만4천462명 외국인 13만6천129명으로 지난 2000년 행사의 총관람객 172만6천435명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외국인 입장객의 경우 지난 1회때에 11만여명, 2회때 13만4천여명, 이번에는 13만6천여명으로 조금 늘었다. 유로입장객은 142여만명이며 무료입장객이 31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조직위가 행사 전에 판매했던 예매표는 86만3천여장으로 일반 50만4천여장, 청소년 14만2천여장, 어링이 21만7천여표로 전제 유료 입장객의 60%선에 달해 예매표에 의존했다.
조직위가 이번 행사를 위해 든 비용은 총210억원으로 시설비 53억원, 157억원은 순수 행사경비로 사용했다.
이번 행사 수익은 입장권 판매 119억원, 휘장사업비 27억원, 광고와 주차장 운영 8억원 등 모두 154억원으로 집계돼 순수 행사경비에 미치지 못했다.
동국대 관광산업연구소의 용역조사에서는 이번 엑스포가 3천2백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백억원의 소득유발효과, 2만5천명의 고용창출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관람객 편의 위주 환경 호응
참여행사 대폭 늘여 좋은 평가
▲관람 여건 및 행사내용
이번 행사에서는 그 동안 관람객들이 가장 불만이 많았던 관람환경이 개선돼 상대적으로 불평이 적었던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황량하던 행사장에 나무를 심고 원두막과 그늘막을 많이 설치해 관람객들이 여유있게 엑스포를 관람할 수 있었다.
세계 최고수준의 4D 입체영상물인 `화랑영웅 기파랑전`은 보고 난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고 첨성대 영상관에서 펼쳐진 애니멀 비전과 천마의 궁전에서 펼쳐진 세계 캐릭터·애니메이션전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행사에 도 다른 평가를 받은 것은 관람객들이 직접 문화 체험을 해보고 천년전 신라시대를 되돌아보는 공간을 마련 한 점. 지난 2차례의 엑스포에서 지적됐던 참여 행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했던 신라 저자거리 재현은 관람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그리고 각 국에서 참가한 공연단의 수준과 각종 문화 예술공연 또한 수준이 높았다는 평가다.
또 경주문화엑스포 참여시민협의회가 자전거 문화유적 체험 등 경주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10여개 사업을 실시해 호평을 받았다.
`세계문화엑스포` 상표등록
문화 수출하는 계기 마련
▲인지도 상승 세계로 향하는 엑스포
엑스포조직위는 이번 경주엑스포의 성과를 세계적 행사로서의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올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국내·외 문화산업브랜드로 자리를 잡게된 계기가 되고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경주엑스포가 `2003대한민국 파워브랜드 `칸트 대상`으로 선정돼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경주엑스포가 무형의 자산이자 국가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브랜드 가치를 평가받음으로써 마케팅을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지난 18일 이의근 경북도지사(조직위원장) 일행이 세계 영상산업의 본 고장인 LA에서 영상 관련자 및 아티스트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트레이드쇼를 가진 결과 미국 문화 및 영상전문가들로부터 경주엑스포 `화랑영웅 기파랑전` 영상물이 찬사를 받았다.
이 계기로 이 영상물의 미국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엑스포의 이러한 국내·외의 평가와 함께 인도와 우루과이, 캄보디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는 `세계문화엑스포` 개최에 대한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문화 수출의 물꼬를 텄다.
특히 인도와 우루과이는 2005년 세계문화엑스포 개최를 희망하고 있으며 노하우 전수와 로고 사용에 대해 허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미국 특허청에 `세계문화엑스포`의 명칭·로고를 등록하는 등 이미 국제적인 특허등록 절차를 마쳤으며 국제적인 문화상품 브랜드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