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 김춘추가 족구를 하다가 김춘추의 옷고름이 떨어져 김유신의 여동생이 바느질을 해 준 인연으로 김춘추와 김유신은 처남 매부 지간이 되었다는 역사이야기가 있다. 따지고 보면 삼국통일의 두 주역인 김유신과 김춘추의 혈맹 관계를 맺어준 결정적 계기가 족구 경기였다니 족구의 보급은 신라문화의 계승 발전에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요즈음 황성공원 족구장에 가면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작은 족구공 하나로 심신을 수련하고 우정을 다지는 족구클럽의 활동을 흔히 목격 할 수가 있다. 현재 경주지역에는 약 40여개의 족구 동호회가 있고 직장인들이 여가를 이용해 즐기는 족구인을 포함한다면 엄청난 족구인구가 있다. 전국의 족구인구는 약 700 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족구는 이미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경주지역에는 지금까지 변변한 족구대회 하나 없었고 다른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하고 소외되어 왔었다. 이러한 때에 지난 11일 경주신문 주최로 황성공원에서 열린 제1회 경주시 직장. 단체 족구대회는 그 의미가 크다. 이날 대회는 참가한 28팀 200여명의 족구 동호인들과 그 가족들의 즐거운 잔치마당이었다. 특별한 시설 없이 고른바닥 면에 그물망만 치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족구의 확대보급에 경주시에서도 다른 스포츠 못지않은 각별한 애정을 보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황성공원 족구장이 내년도 전국유소년 축구대회 구장확보를 위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식은 족구를 사랑하는 많은 시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축구용 잔디구장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족구장에 대한 확실한 이전 대책부터 새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경주는 축구 못지않게 전국 단위의 크고 작은 족구대회를 유치하기에도 숙박시설과 관광 및 깨끗한 주변환경면에서 천혜의 호조건을 갖추고 있다. 시민건강을 위한 생활스포츠 확대보급과 대회 유치에 따른 관광소득 그리고 김유신과 김춘추의 족구경기 설화가 담긴 문화유산 계승발전의 측면에서도 이번에 경주시에서 추진하는 족구장 이전은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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