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함산 인근 5백여m 정상에 조성될 예정인 자연생태공원을 두고 `난개발이다`, `자연보전이다`로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시의회 간담회에서 한 의원은 "경주시가 토함산 정상에 식당허가를 내 줌으로써 이 지역에 대한 난개발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곳에 자연생태공원이 들어설 경우 되레 자연이 보전되고 환경이 함께 어우러져 천혜의 관광코스로 각광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5년후 완공될 이 공원은 모두 1만여평에다 창포와 각종 꽃들이 조성되고 형형색색의 잔디가 심어져 사계절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이웃 일본의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 예산을 지원하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셔틀버스까지 운행하고 있을 정도다.
환경과 경관을 모두 훼손하면서 주변 특성과 어울리지 않은데다 공용성이 없는 건물 또는 가설물이 들어서 이를 해칠 경우 일단 난개발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그런데 토함산 자연생태공원은 한마디로 자연과 어우러져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도록 계획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이곳을 찾아 습지에서 자라는 식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조경학을 전공한 대학 교수가 나서 설계하고 있다.
이 계획을 설계한 동국대 강태호교수는 "내 스스로가 환경보호를 위한 시민운동을 해 온 사람"이라면서 "때문에 자연훼손이라는 일부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강교수는 식당에서 배출되는 오수에 대해서도 대자연속에서 스스로 흡수되는 가장 과학적인 기법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 설계된 음식점은 생태공원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스스로 꽃을 따 화전 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단순히 장삿속으로 세워지는 일반 식당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도 김상왕의원과 주민들은 경주시가 대종천 발원지인 토함산 정상에 식당허가를 내준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또다른 건축물 허가신청도 가능한 일이라며 이럴 경우 결국 난개발로 이어진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토함산 자연휴양림`의 경우 경주시가 경영수익사업으로 건설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다.
경주시가 이곳에 생태공원을 조성해 자연보전에 나서도록 허가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버려진 습지를 화원으로 가꿔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개발하는 것은 자연보전이지 결코 난개발이 아니다.
이를 난개발로 호도하면서 뒤늦게 반대에 나선 일부의 주장은 이 때문에 설득력을 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