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문화회관 공연장 무대 바닥 `보수공사 불가피`
막대한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한 서라벌문화회관의 공연장 무대 바닥이 개장 한달만에 부실공사로 들어나 개·보수공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예술단체들이 서라벌문화회관 강당에서 공연을 하는 것을 외면하고 있어 서라벌문화회관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당초 이러한 문제는 본지에서도 언급한 바 있어 처리 결과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본지 616호 7면)
경주시는 7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강당 무대 증축 및 개보수 공사를 비롯해 서라벌문화회관 전반에 걸쳐 공사를 진행하고 지난달 9월 5일 정식 개관했지만 강당 주무대가 연극이나 각종 공연 무대에는 부적합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 서라벌문화회관에 설치된 무대 바닥은 단풍나무 소재로 단풍나무 소재는 비싼 가격에 좋은 재질의 원목이지만 재질이 딱딱하고 완충작용을 하지 못해 공연 무대 바닥으로는 금기하는 재질이며 특히 단풍나무가 깔린 무대는 미끄럽고 무광택 처리가 돼있을 경우 조명을 반사해 연극이나 각종 공연 무대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서라벌문화회관 강당 무대가 습기로 인해 팽창현상으로 마루 바닥이 곳곳이 일나고 있어 보수공사가 불가피 한 상태이다.
전문 무대연출가는 강모씨는 서라벌문화회관 무대에 관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강씨는 "서라벌문화회관 바닥 공사는 결과적으로 예산만 낭비한 공사였다"며 "단풍나무를 토막토막 붙여 마무리했을 시 동절기에는 바닥이 수축해 끊어지는 현상이 하절기에는 습도로 인해 팽창현상이 발생해 무대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단풍나무의 경우 빛을 반사해 배우나 공연자들의 조명 처리가 매우 어렵고 바닥 자체가 미끄럽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공연을 하기에는 어렵다"며 "굳이 마루 바닥을 단풍나무로 할 경우 덮마루(리주)를 다시 깔거나 무대 전용 검정 고무판 등을 설치하는데 결국 행정에서는 예산을 이중으로 집행해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지난 9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회 전국국악대제전에 타악 부문 풍물놀이패들은 무대가 미끄럽고 곳곳이 일어나 공연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회에 참가한 모씨는 "무대가 너무 미끄러워 몇 번이나 넘어질 뻔 하는 등 팀 모두가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무대 바닥이 일반 집 거실에 깔려 있는 마루바닥으로 돼 있어 참으로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라벌문화회관 담당은 일체의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