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의원 선친묘 가는길 포장공사와 관련 경주지역 23개 시민단체가 진상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의회가 한달여 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 시의원들이 시의회가 앞장서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나 신성모 의장이 이에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8일 열린 시의회 간담회에서 시의회가 자체 진상조사 특위를 구성,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 신성모 의장은 이번 사태가 불거진 후 해당 의원들이 아니라고 하는데 굳이 시의회가 나서서 밝힐 내용이 없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최모의원이 "시의회 차원에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이 문제를 거론하자 이어 일부 시의원들이 "신 의장이 분명한 태도로 진상을 밝혀야 하며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또다른 의원은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경주시 감사정보과 발표이후 의구심을 갖고 오히려 이번 사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의심이 있으면 시의회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 마땅하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특히 한 의원은 "시의회에서는 의장이 절대적인 권한이 있는데 의원 4명이 개입된 일을 무시해서는 안되며 진상규명 후 있는 그대로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의장이 왜 가만히 있는지 이해 할 수 없다"면서 신의장의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현장을 다녀왔다는 한 의원은 "누구나 가보면 다 알 수 있는 상황인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며 "문제가 생기면 시의회에서 즉각 대처해야 하는데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 의장은 "두 의원중 한사람은 몰랐다고 하고 한사람은 공약사항으로 했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의원들이 관계 안했으면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면서 "경주시에서 관계공무원이 잘못해서 빚어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왈가왈부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신 의장은 또 "우리가 조사를 하면 해당 의원들에게 물어야 하며 이 가운데 가장 큰 어려움은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경주시와 같은 조사 내용이 나오면 시민들이 이를 액면 그대로 믿겠느냐"면서 "시의회에서 성명서 등을 발표하는 것은 전체 의원들이 이번 일을 시인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후 대다수 의원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 의원은 "몇몇 시의원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아서라도 특위를 구성해 밝힐 것은 밝혀야 한다"면서 "시의장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못한 태도"라고 쏘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