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생성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없지만자연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나의 참된 자아를 찾았을 때행복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김정민 작가 작가노트 中 신진작가 김정민의 첫 번째 개인전 ‘자연에 물들다, 그리고 스며들다’가 오는 30일까지 렘트랠러리(관장 권종민)에서 펼쳐진다. 단국대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동양화과를 졸업한 김정민 작가는 장지 바탕에 분채를 켜켜이 쌓아가며 몽환적인 색감을 만들어낸다. 그 위로 다채로운 야자수 잎들이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산을 이룬다. “바다와 하늘, 숲 등 자연은 저에게 위로와 안정감을 주는 존재입니다. 저를 숨 쉴 수 있게, 소통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았죠. 그래서 전 자연과의 교감과 소통을 통해 얻는 치유를 작품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20대 초반, 건강상의 문제로 한없이 슬프고 공허한 나날을 보냈던 그녀에게 자연은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주는 소중한 존재였다. 우연히 식물원에서 부채처럼 펼쳐진 웅장한 야자수를 보며 잊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는 작가. 이후 야자수 잎은 지금까지 작품의 모티브가 돼 아련한 공감을 끌어낸다. “야자수 잎을 중첩해 산수화를 표현하고자 했어요. 야자수 잎을 낱개,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날카롭고 약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들이 모이고 쌓인 모습을 통해 부드럽고, 억압되지 않은 편안함을 느꼈죠” 짙은 색 바탕에 옅은 이파리, 옅은 이파리 옆 짙은 이파리, 작가는 밝고 어두운색을 골고루 배치하면서 반복적이고 즉흥적으로 숲을 표현해갔고,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재탄생된 작품과 함께 작가의 내면적인 상처와 기억들은 어느새 치유되고 있었다. 동양화라는 장르에 대해 작가는 의도할 수도 있지만 우연으로 표현되는 자연스러운 번짐에서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물과 채색의 양에 따라 채색이 한지에 스며드는 속도, 번지는 것이 마치 구름과 안개 같다는 작가. “저는 주로 수간분채와 부분적으로 튜브물감을 사용합니다. 조명 아래 작품이 은은하게 빛이 나는 건, 은분 역할이죠. 작품을 하다 보면 예측불허일 때가 많아요. 그래서 더욱 자연스러운 자연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퍼짐의 부드러움과 우연의 효과, 색이 얹히는 깊이감 등이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동양화의 매력은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왕성한 실험정신으로 다양한 도전과 시도 등을 게을리하지 않는 작가는 전통과 고전의 형식적 미감에서 벗어나 사상적 가치에도 집중하고 있다. “동양화 재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곁들여 평화롭고 휴식이 될 수 있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순수하게 숲과 자연을, 그리고 아트페어에서는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회화를 선보일 계획이죠” 첫 개인전 공간으로 누구나 미술을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턱 낮은 문화 공간인 카페 갤러리를 선택했다는 작가. “전시를 보고자 하는 이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감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첫 개인전 장소를 카페갤러리로 선택하게 됐습니다. 전시를 보고 싶어도 망설이게 되는 전시관이 아니라 차를 마시며, 그림을 보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죠. 첫 개인전인 만큼 많은 분의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는 그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이들이 휴식과 힐링, 치유의 시간이 되길 바랐다. 김정민 작가는 단국대 예술학과 동양학과, 홍익대 일반대학원에서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2019년 중국산동국제미술제전 국제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으며, 경주, 포항, 충남, 천안 등 전국 공모전에서 8회 수상 이력을 가지고 있다. 명동 국제아트페스티벌 MIAF특별 룸부스전(2019), 천안 오픈아트페어 COAF(2019), 영아트페어(서울 영아트랩, 2020), 을지아트페어(서울 을지트위타워, 2020) 등에 참가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끊임없는 창작활동, 그녀만의 독자적인 감각으로 앞으로 동양화의 지평을 넓혀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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