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미술협회가 주최·주관하고 2021 (재)경주문화재단 지역예술인 지원사업 전시공간지원 프로젝트 ‘공유’로 진행된 2021 작은그림 판매전 ‘그림사기좋은날’展이 지역민들의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총 32점의 작품 중 20점 62.5%의 판매율을 기록하며 시민들이 미술에 대한 관심도가 낮지 않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시가 진행된 갤러리 달에서는 지난 15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미술인과 경주시장과의 소통의 시간이 마련됐다.
시민소통협력관 시민소통팀 유용숙 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소통의 시간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주낙영 경주시장, 이성락 시민소통협력관, 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 경주예총 김상용 회장, 경주문화원 박임관 부원장, 최영조 경주미협 회장을 비롯해 지역미술인 등이 참여했다. 이날 소통의 시간에서 경주미협 회원들은 △경주 공립미술관 접근성 낮아…시민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응 공간 필요 △시립미술관 건립에 앞서 예술·학문적 가치 높은 지역출신 작가들의 소장품 확보가 우선 △경주를 대표하는 조형물 다양화 필요…신라문화유산 비롯 근현대문화유산, 정신문화유산 등 △지역의 예술인들이 합리적이고 공평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확실한 공고 및 홍보 필요 등을 경주시에 건의했다.
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는 “불편했던 경주예술의전당 진입로를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경주예술의전당 활성화를 위해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해 예술가 라운지 및 시민들이 부담 없이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경주예술의전당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예술의전당이 경주에 있는 것은 축복이다. 많은 사람들이 왜 가난한 도시에서 빚을 들여가며 이런 시설을 지었냐고 비난도 하지만 경주예술의전당 운영으로 인해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 시민들의 문화예술교육이 가능하다. 지금도 경주시립미술관 건립추진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시립미술관 건립은 소비가 아닌 투자다. 경주가 제대로 된 문화예술도시로 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다. 시립미술관이 건립 될 수 있도록 경주미술인들이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작가들에게는 코로나 상황이 작품에 집중하기 좋은 시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전시도 활동도 많이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드리겠다. 건강 유의하시고 그동안 작품 활동 많이 해놓으시길 바란다”며 지역미술인들에게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넸다.
이날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미협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성실한 답변을 이어갔으며, 소통을 마친 후 “사시사철 봄을 담고 살겠다”며 이옥희 작가의 작품 ‘구룡포의 봄’을 구입해 전시장에 활력을 더했다.
경주미술협회 최영조 회장은 “이번 작은 그림 판매전을 기획하면서 지역작가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미술시장을 마련하고 싶었다. 별도 예산 없이 참여회원들의 참여비로 진행된 전시다 보니 판매실적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았다. 다행히 이번 전시를 통해 경주에도 좋은 기획으로 판매전시를 하면 시민들에게도 큰 호평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경주 미술시장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하고 참신한 기획전시로 시민들과 자주 소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1 두 번째 작은그림 판매전 ‘그림사러경주가자’展은 10월 26일부터 3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