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농어업회의소가 지난 2일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 2018년 9월 경주시가 농어업회의소 설립 시범사업 대상 지자체로 선정된 지 2년 6개월만이다. 지역 농어업인 3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게 되는 경주시농어업회의소는 지역에 산재해 있는 농어업 단체들과 농어업인들을 아우르는 대의기구로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농어업 정책 기획 단계부터 실행, 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협의와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등 경주시의 농어업 정책파트너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지역 농어업인들의 의견수렴, 자문 및 건의, 조사·연구, 교육·지도, 각종 위탁 사업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다만,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과제가 남아 있다고 농민단체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전문성 확보와 정치적 성향 탈피가 주된 과제라는 것.
농민단체 관계자인 A 씨는 “농어업 전문가와 농어업인들이 경주시에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고 실행되는 과정은 물론 결과까지 평가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주시 농어업회의소에는 농어업 전문가들도 직원 혹은 자문위원 등의 방식으로 포함시켜 전문성을 더욱 키워야 한다”며 “전문가들의 제안 등이 임원들의 목소리에 묻히지 않을 제도적인 장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농민단체 관계자 B 씨는 “정치적 성향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주시농어업회의소는 사실상 경주에서 회원이 가장 많은 조직이 될 것”이라며 “농어업회의소가 정치적 성향을 띠는 순간 조직은 분열되고 끝내는 와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성향을 띠지 않기 위해 평소 철저한 관리와 징계 등 엄격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경주시농어업회의소는 연말 총회 시까지 이이환(전 한농연 회장) 씨가 회장을, 김상진(한농연 회장)·김혁연(농촌지도자 회장)·진훈재(쌀전업농 회장)·김영일(한우협회장)·최외수(한여농 회장) 씨가 부회장을, 김옥련(생활개선회 회장)·송영길(전 한농연 회장) 씨가 감사를 맡아 운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