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와 포항시가 국토교통부에 포항공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명칭변경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면서 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일 포항·경주시는 국토교통부장관을 수신처로 한 포항공항 명칭변경 건의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포항공항의 명칭변경은 지난해 12월 23일 경주시와 포항시가 ‘포항공항 명칭변경 건의서 서명식’을 가진 뒤 본격화됐다. 당시 주낙영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등은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달할 공항명칭변경 건의서에 서명하고, 공항 활성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공항명칭변경 건의는 2019년 12월 국토부가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인지도 높은 문화유산·관광자원 등과 연계해 필요할 경우 지방공항 명칭을 변경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공항명칭변경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급물살을 타게 됐다. 건의서는 서명식 이후 국토부로 전달됐다. 하지만 그동안 국토부에서 명칭변경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다가 이번에 공문 발송을 요구하면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포항공항에 경주를 넣어 공항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김석기 국회의원의 공약 중 하나다. 매년 적자폭이 확대되는 포항공항의 활성화와 경주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공항명칭 변경을 추진해왔다. 포항시도 인접한 관광도시 경주와 브랜드명을 공유하는 포항경주공항으로 바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명칭변경에 적극 동의했다. 공항명칭 변경은 해외사례는 있지만 국내에는 사례가 없어 포항공항이 포항경주공항으로 변경되면 국내 1호가 된다. 하지만 국내공항이 명칭을 변경한 전례가 없다보니 이에 대한 국토부 내부규정도 없는 상황에서 명칭 변경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전 공항명칭을 추진했던 국내 다른 공항과의 형평성 문제도 나오고 있다. 과거 김포공항이 서울공항으로, 무안공항은 김대중국제공항으로 명칭변경 논의가 있었지만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경주시, 포항시는 공항 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명칭 변경에 따른 효과 분석에 나설 방침이다. 경주·포항 일대를 찾는 관광객이 매년 1000만명이 넘지만 공항 이용 관광객 비율은 거의 없는 만큼 명칭변경을 통해 공항 및 관광산업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또 포항공항과 경주를 잇는 공항버스 노선 신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 관계자는 “명칭변경을 통해 공항의 인지도를 높이고, 공항을 이용해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북도, 포항시와 협력해나가겠다”면서 “또 명칭 변경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국토부를 설득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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