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상생을 외치던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이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또다시 캠퍼스 이전설이 불거지고 있다. 경주시는 캠퍼스 이전을 막기위해 상생협의기구를 주장했지만 동국대가 이전추진위를 구성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지난달 29일 학교 홈페이지에 ‘주낙영 경주시장 페이스북 게시글에 대한 입장문’을 게시했다. 입장문은 주 시장이 지난달 23일 개인 SNS를 통해 동국대 법인과 대화를 통해 재단, 대학, 병원, 시청 관계자로 구성된 상생협의기구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동국대 측은 주 시장이 동국대 학교법인을 방문해 이사장인 성우 스님을 비롯해 재단 관계자들과 차담을 가진 것은 사실이나 법인은 협의기구 구성 및 운영에 합의한 바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법인은 경주시가 제안한 상생발전 방안 내용이 미비해 실망감을 표했으며 경주시에 대해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전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니 경주시가 이 위원회에 참여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 학교 측은 주 시장의 SNS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해 ‘재단과 대학, 병원, 시청 관계자로 구성된 합의기구 구성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는 부분이 삭제됐으며 해당 글을 인용한 기사 철회를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학교법인은 또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법인 산하기관으로서 독립적이고 엄중한 법인 감사의 지적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전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 수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캠퍼스 이전 여론 커지는 동국대, 피해는 오롯이 경주가 동국대의 입장문은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는다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학교 게시판 공지를 통한 추진위원회 공표는 캠퍼스 이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표적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인 에브리타임의 동국대 경주캠퍼스 자유게시판에는 캠퍼스 이전을 바라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유게시판에는 ‘학교가 경주시에 캠퍼스 이전 선전포고를 했다’ ‘계속 캠퍼스 여론이 공론화 돼 캠퍼스가 이전하길 희망한다’ ‘캠퍼스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경주시뿐이다’ 등의 글이 높은 조회 수와 댓글이 달리는 등 캠퍼스 이전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 사회단체 관계자는 “입장문에서 이전추진위원회 구성이라는 표현은 마치 학교 측이 캠퍼스 이전 논란에 불씨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지역사회와 상생을 논한다면서 오히려 이전을 공론화하는 뉘앙스에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캠퍼스 이전에 대해서는 경주가 을에 입장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전설 자체만으로도 경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이전 대상지 김해? 남양주? 동국대 경주캠퍼스의 이전추진위원회 구성이 알려지자 캠퍼스 이전설은 단순 이전설이 아닌 구체적인 대상지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이전 대상지로 알려졌던 김해시에 이어 경기도 남양주시까지 이전 대상지로 떠오르고 있다. 남양주시는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남양주시는 지난 2019년 백봉지구 상급종합병원 공모를 추진했다.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학교법인과 종합병원 운영경험이 3년 이상이 의료법인 등으로 공모 신청자격을 제한했으나 참여의사를 밝힌 기관은 없었다. 또한 지난해에도 공공의료기관과 민간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설립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여전히 대학 병원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남양주시는 대학 병원과 함께 대학 이전도 반기고 있다. 남양주시 대학이전 담당자는 “대학 이전은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물밑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시 입장에서는 대학병원과 함께 캠퍼스까지 이전한다면 더 좋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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