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후손이라는 과거와 신라의 화랑이라는 현재를 두 어깨에 짊어지고 수련을 거듭한 김유신이 동료들과 용화향도를 결성하고, 낭비성 전투에서 승리하기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경주브랜드공연 뮤지컬 ‘용화향도’가 오는 30일부터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막을 올리는 것.
정동극장의 두 번째 창작뮤지컬인 ‘용화향도’는 신라 진평왕 시절 김유신과 김춘추 등의 화랑과 낭비성전투 등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용화향도를 향한 젊은 성장 이야기다.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은 신라왕족이 아닌 멸망한 가야의 후손이며, 할아버지 김무력은 백제 성왕의 목을 베는 큰 공을 세웠다. 신라 왕족인 만명과 혼인한 서현 사이에 태어난 김유신은 열다섯살에 화랑이 돼 낭도들을 거느렸다. 그의 낭도들을 일컬어 용화향도라고 불렀다. 용화라는 말은 미륵신앙에서 신성한 나무를 가리키는 말이다.
작품 속 서현과 만명은 아들 유신에게 혹독한 훈련을 요구하게 된다. 이는 멸망한 가야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못 다한 꿈을 아들 유신에게 전하려는 서현과 만명의 가르침으로 유신이 곧 ‘신라의 화랑’으로서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깊은 뜻을 가진다.
정동극장은 지난해 첫 창작뮤지컬 ‘월명’에서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대중적인 소재로 친근하게 풀어내 신선한 재미를 선보였다면, 올해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 서사적인 이야기가 깊이 있는 감동과 동시대 청춘들이 공감할만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신라의 화랑 유신 역에 김도하, 김욱헌 △유신의 아버지이자 신라의 무관 서현 역에 정영일, △신라의 무관이자 서현의 오랜 전우 용춘 역에 이덕재 △새로운 신라를 꿈꾸는 진평왕 역에 한성, 김성일 △신라왕족의 딸 만명 역에 박진주 △가야부흥운동을 이끄는 무인집안의 젊은 기대주 천관 역에 최지수 △신라의 젊은 화랑이자 왕족 춘추 역에 우종웅, 류동휘 △유신과 우정을 나눴던 신라의 화랑 백석 역에 박형석, 박선우 △여의 역에 공현비가 배역을 맡았으며 그밖에 화랑역으로 강다래, 김수영, 서별이, 이현석, 이호준, 전영화, 황정현 등이 출연해 재미와 감동을 자아낼 예정이다.
제작스태프로는 △연출·작가에 오세혁 △작곡·음악감독에 다미로 △안무 이현정 △드라마터그 이승우 △무대디자인 남경식 △조명디자인 마선영 △의상디자인 홍문기 △소품디자인 김혜지 △분장디자인 이지원 등이 참여한다.
작·연출을 맡은 오세혁 연출은 “지난해에 이어 경주서 선보이는 두 번째 창작뮤지컬이다 보니 그 어떤 공연보다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다”면서 “배우들이 선보이는 연기와 에너지가 작품의 가장 중심이 돼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련되면서도 감동적인 선율이 심금을 울리고, 강렬한 검무와 아름다운 한국무용이 가미된 안무,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웅장한 무대세트와 소품, 배우들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동극장 측은 “한국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공연예술과 시대적 트랜드 공연예술의 공존으로 현대 공연예술의 미래적 비전을 위한 문화 출발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올해도 또 한 번 새로운 래퍼토리를 통해 지역브랜드공연의 다양성을 제시하고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여 지역민의 문화향유 공간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밝혔다.
공연 예매 및 문의는 정동극장 홈페이지(www.jeogdong.kr) 또는 전화(054-740-3800)으로 하면된다. 공연은 3월 30일부터 11월 27일까지며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7시(일, 월 휴연, 상황에 따라 일정 변경 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