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대와 서라벌대학 통합 이야기가 나온 지 3년이 지났지만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재단과 두 대학 측의 의지 부족으로 밖에 보여 지지 않는다. 저출산, 학령인구 감소로 전국의 지방대학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같은 재단인 경주대와 서라벌대학은 올해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하는 위기에 처해 있으면서도 재단과 두 대학 관계자들은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연말 두 대학은 통합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상호 동등한 입장에서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었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에선 경주지역민단체가 두 대학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나섰지만 두 대학의 의견차이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간담회에서 두 대학의 입장표명을 보면 발 빠른 통합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주민들은 “대학 정상에 도움이 된다면 서명을 받아 교육부에 제출하는 등 적극 나서겠다”는 반면, 서라벌대학 관계자는 “서라벌대는 통폐합논의가 없었다. 교육부에 질의 결과 임시이사회는 의결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대학 간의 논의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했다. 경주대 관계자도 “임시이사회는 학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정이사 체제에서 통합 논의가 진행된다. 이 자리는 주민 의견을 듣는 자리지 내부 통합 논의는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대학 관계자들의 입장을 보면 아직 통합에 대한 내부 조율도 안 되고 있으며 마치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두 대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그만큼 두 대학의 향배가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두 대학이 통합을 통해 대학을 살리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재단이나 두 대학 관계자들이 대학 통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 일은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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