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공원 강변로나 북천 강변로를 지나다 보면 삼삼오오 모여 족구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이 있다. 전국 최고의 족구 시설을 갖춘 경주는 주말이면 포항, 울산, 대구, 부산 등 인근 각지에서 몰려오는 족구 동호인들로 족구장마다 빈 공간이 없을 정도이다. 심지어 일요일 경기를 위해 토요일부터 경기장을 찾아 대기하고 있는 동호인들도 간혹 목격되곤 한다. 족구를 즐기는 동호인들은 대부분 직장인들이거나 공단 노동자, 학생들이 많다. 족구를 좋아하고 족구의 맛을 아는 족구인들은 고급 스포츠 보다 재미있고 진정한 스포츠라고 말한다. 족구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의 맥을 이어오며 서민들이 즐기는 국내에서 태동된 유일한 구기종목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빛을 바라고 있는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90년대에 대한족구협회가 창설된 후 전국대회가 개최됐으며, 특히 92 한강사랑 전국 족구대회를 계기로 직장인들의 폭발적인 인기와 생활체육 종목으로 범국민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족구는 전신 운동으로서 좁은 공간에서도 별다른 장비나 도구 없이 아주 간편한 옷차림에 공 하나만 있으면 재미도 있고 충분한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어 특히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현대 직장인의 심신수련에 활력을 불어넣는 좋은 운동이다. 더욱이 족구는 다른 종목과 달리 규칙이 간단하기 때문에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자 매력이다. 옛 문헌에 우리 조상들은 삼국시대부터 짚따위나 마른 풀로 공을 만들어 중간에 벽을 쌓고 공을 차 넘기는 경기를 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걸 보아 족구의 역사는 1300년도 더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이미 장비된 시설과 규칙을 가진 규모있는 공차기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었으나 그것은 구문을 설치하는 방법에 따라 나뉘어지는데 그 중에 하나는 운동장의 중간에 하나의 구문을 세우고 양쪽에 갈라서 서로 공을 마주 차 넘기는 것이다. 운동장 중간에 두 기둥을 세우고 기둥의 아래 부분에는 그물을 건너 쳐서 공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두 기둥사이로 차 넘기는 방식이며, 차 넘긴 공은 그물에 걸리지 않고 바로 상대편으로 넘어가야 점수를 얻게 되었다. 이것은 대체로 오늘의 족구와 비슷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족구라는 명칭은 60년대 부터이다. 1966년 공군 제11 전투비행단 제101 전투비행대대 조종사들이 비상대기 업무를 수행하면서 간편히 조종복을 입은 채 할 수 있는 운동을 착안하여 대대 배구장에서 배구네트를 땅에 닿도록 내려놓고 축구공이나 배구공으로 인원에 제한 없이 축구와 같이 손만 사용하지 못하고 몸 어느 부위나 다 사용하여 배구와 같이 3번에 상대편으로 차 넘기는 규칙으로 경기를 시작한 것이 최초의 군의 시작이었으며 1968년 5월 당대 소속 대위 정덕진, 중위 안택순이 경기룰을 창안하여 국방부에 상신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되어 국방부 장관표창 및 부상을 받았고 국방부 산하 각 육군, 해군부대에 전파되었으며 국방부 발간 국군체육이란 각종 경기규칙을 기록한 책자에 족구라는 경기가 최초로 기록됐다. 이후 경기장이 필요 없이 맨 땅에 물주전자로 금을 긋고 축구공이나 배구공 하나만으로 인원에 구애 없이 간단히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장병이 선호하였고 전군에 전파됐다. 전군에 보급된 족구는 군복무를 마치고 각 기업에 취직한 사람들이 군에서 하던 족구를 휴식시간에 아무런 준비 없이 족구를 하게 됐고 지금은 전국의 700만이 족구를 즐기고 사랑하고 있다. 족구라는 명칭이 개정된 이후의 역사를 살펴보면 족구의 체계적인 발전을 위하여 단체 설립이 절실히 요구되어 1990년 2월 (가칭)대한족구협회 발기인 모임을 가졌고 그해 4월 대한족구협회 창립 총회를 개최했다. 또 90년 5월에는 전국 각 지역에서 활동하던 족구지도자들이 모여 각기 다른 경기룰을 수차례 지역을 순례하면서 회의를 통하여 통합 경기룰을 완성하게 되었으며 7월 12일부터 16일까지 올림픽체육관 체조경기장에서 전국에서 선발된 352개팀이 참가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이후 족구를 전 세계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92한강사랑 전국족구대회 우승팀인 수원 삼성전자팀이 호주에 파견됐으며 93년에는 EXPO 성공기념 전국족구대회에서 우승한 구미 삼성전자팀이 일본 도오쿄에 파견돼 우리 민족이 창안한 족구의 우수성을 보급하기도 했다. 지난 96년 11월에는 공중파 방송사상 최초로 S.B.S를 통해 80분간 족구 중계방송을 하게되어 족구활성화 및 대중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각 고등학교 전일 특활반에 족구강의를 무료로 실시하며 족구를 학교 체육화시키는 전기를 마련했으며 오늘날 국민의 열기와 정부의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에 힘입어 많은 동호인을 양성해내고, 해외 교포사회까지 전파되는 등 민족 고유의 구기로, 대중스포츠로 자리잡게 되었다. 현재 경주지역에서 족구를 즐기는 동호인이 30여개 팀 이상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 수가 2천여명에 달하고 있다. 국민생활체육전국족구엽합회 경주시연합회를 중심으로 조직체계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 족구 동호인들은 매년 두 차례씩 열리는 공식 경기와 지역 족구 발전과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열리고 있는 교류전이 매월 황성공원 족구장에서 열리고 있다. 특히 교류전은 경주 동호회 외 인근 타 도시 지역 강호를 경주로 초청해 상호 기량을 겨루고 상호 도시간 우의를 다지는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현재 경주시족구연합회에 공식 등록된 팀은 20여개 팀. 이 중 40세 이하의 일반부 6개팀과 40세 이상의 장년부 3개팀이 강호로 손꼽히고 있다. 한치의 예상도 불허하는 지역 족구 동호회 팀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제1회 경주신문사장기 직장·단체 족구대회가 우승기를 놓고 한치의 양보 없는 일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일 황성공원 족구장에서 지역 최고 명문 30여개팀 참가한 가운데 족구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문은 일반부. 2000년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족구대회 우승팀인 발레오족구단의 참가가 불투명한 가운데 족구발전연구회(이하 족발연)와 에이스족구단을 중심으로 일회일비가 엇갈릴 듯 하다. 특히 최근에 열린 경주시족구연합회 8월 교류전에서 이변을 연출하며 당당히 우승한 젊은 패기의 한라족구단이 변수이며 풍산족구단과 한일마운틴, 화랑족구단이 제1회 대회 우승기를 넘보고 있다. 이밖에 경신공업, 기관차사무소 등도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우승기는 우리 것`- 족발연 불여우 왼발공격수 전상복 선수의 밀어 치는 타법은 각이 매우 예리하여 상대팀 수비가 혀를 내두를 정도. 여기에 김상준 우측 수비수의 든든한 철벽 수비와 노장 우갑진 선수 겸 감독의 노련한 토스가 얼마나 빛을 발휘할지가 관심사다. 최근 각종 전국대회 참가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족발연은 고질적 아킬레스근인 좌측 수비 라인이 상대팀에 많이 노출돼 있어 이점을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4강전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점처진다. "젊음으로 뭉쳤다"- 에이스 비교적 젊은 선수로 구성돼 있으면서도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경주 최고의 좌·우측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스. 우측 수비수 정환택 선수를 중심으로 공격수 김석진 선수의 상대팀 세터 앞으로 찍어 차는 공격을 팀 동료 세터 이천희 선수가 얼마나 기복 없이 만들어 주는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2003 경북일보 사장기 대회 준우승 팀답게 만만치는 않은 팀. "노련미로 승부한다"-풍산생활 90년대 경주족구를 이끌어 왔던 팀답게 노련한 경기운영이 장점이지만 최근 들어 기량이 다소 떨어진 풍산생활.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한 풍산생활의 담금질은 그 누구도 예측 불허다. 특히 지난 9월 교류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제기에 성공한 풍산생활은 공격수 최민규와 세터 이성락 선수를 주축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연습을 실전처럼"-화랑 최고의 연습량을 자랑하는 화랑. 2003년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올 5월에 개최된 생체대회 일반부 우승을 차지한 화랑의 현재 기량은 최고 수준. 일취월장 장신 공격수 정휘동, 폭발적인 강타의 강연도, 인승엽 감독 겸 선수의 안정된 수비가 최고의 장점이다. 좌측 수비 한진용 선수의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다소 불안하지만 우승을 위한 `파이팅`은 여느 팀 못지 않다. "탄탄한 팀웍 이번에도"-한라정공 2001년 경주 족구에 맹위를 떨쳤던 한라정공. 주전 4명의 팀웍이 탄탄한 것이 최고의 장점. 이성근 공격수의 파워가 아직은 약한 편이지만 우측 수비 임동욱 선수의 안정된 수비와 좌측 수비 이병구 선수의 유연한 몸 동작은 이번 대회에 또 다른 볼거리.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는 한라정공은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화려한 개인기나 강력한 파워는 일반부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노련미가 돋보이는 장년부. 족발연(장년부)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공원, 안중25, 가람, 기관차사무소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장년부 경기는 체력이 승패의 중요한 열쇠로 작용하는 가운데 페이트 위주의 아기자기한 맛이 볼거리다. "넘보지마라 1회 우승기"-족발연(장년부) 일반부에서 조차 두려워하는 장년부 최강 공격수 김종웅 선수가 포진하고 있는 족발연(장년부). 하지만 우갑진 세터와 곽익환 선수의 결장에 따른 공백을 최해명, 이영국 선수가 얼마나 매워줄지가 관건이다. "다양한 공격 선보일 터"-안중25 김영표 공격수의 다양한 공격, 정현모 선수의 묵직한 볼 배급이 일품인 안중25. 상호 호흡이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고 있는 안중25는 최근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좌측수비 손상원, 우측수비 권용익 선수의 수비력이 승패를 좌우 할 듯. "안정된 수비가 주무기"-공원 백전노장 김재식 선수를 주축으로 김병수 선수의 안전된 수비가 돋보이는 공원. 2002년도 협회장기 장년부 우승팀으로 최고의 기량을 쌓고 있는 공원은 이번 대회를 위해 신예 공격수 이중화 선수를 영입하고 새로운 팀으로 재도약 할 기틀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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