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담 오인섭 작가<인물사진>가 ‘흙의 이야기 귀 기울이다’를 주제로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 달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올해 환갑을 맞이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주요 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이며 작품과 함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독창적인 재료와 표현기법, 생성과 소멸에 초점을 맞춰 기억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오인섭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선보였던 작품 중 엄선한 것들과 최근 작품을 선보이며 흙 속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오인섭 화백의 작품의 주재료는 흙이다. 흙의 단조로운 색상과 투박한 질감 속에서 느껴지는 정서적인 안정감과 편안함이 마치 고향같고, 어머니 같다는 작가. 그에게 흙은 그리움이고 기다림이자 안식처다. 30여년간 자연에서 얻은 흙을 주재료로 그림을 그려 온 작가를 지칭하는 아호인 토담(土談) 역시 그의 작업관이 반영 된 것. 많은 것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지만 결국엔 한줌의 흙으로, 실존으로 화면에 남고 우리 기억에 의존한 불확실한 삶을 유일하게 증명해준다. “인간을 비롯해 꽃과 새 등 생명체와 무생물체는 모두 흙에서 나고 흙으로 돌아갑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흙이 모든 생명체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죠” 흙 속에 잠재돼 녹아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작가는 유일한 확신의 재료로 불확실한 흔적들을 찾아내고 있다. “흙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 이야기를 흙으로 그려냅니다. 그려낸 이야기는 다시 지나간 추억이 되죠. 시간이 지나면서 이 추억들이 퇴색, 변형돼 새로운 형태로 남게 됩니다. 마치 그게 진실인 것처럼 말이죠. 시간과 기억, 생성과 소멸 등의 의미를 담은 흙은 인간과 자연의 매개이자 삶의 근원입니다” 흙을 소재로 삶의 근원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오인섭 작가. 아득하지만 고스란히 흙으로 만져지는 상들은 연어가 물 냄새를 기억하고 고향으로 되돌아가듯이 우리의 의식을 태어난 본래의 근원적인 곳으로 이끌어준다. “우리 삶 속에서 생겨나고 소멸되는 일련의 과정을 표현한 작품을 통해 기억 속 잊혀져가는 추억을 회귀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오인섭 작가는 1961년 전남 여수 출신으로 세종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대만에서 정통 동양화를 수학했으며, 서울, 울산, 순천, 경주 등지에서 27회의 개인전을 가진바 있다. 대한민국 문화예술 분야 신지식인상을 수상했 으며, 현재 대한민국예술인(회화 부문), 대한민국신지식인(예능부문)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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