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는 이른 봄, 올해도 매월당 김시습을 기리기 위해 그들이 뜻을 모았다. <사진>
제9회 금오신화제가 지난달 27일 용장사지 매월당에서 봉행 됐다. 금오신화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의 창작지가 용장사임을 착안해 김시습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는 문학제다.
향토사학자이자 문학가인 권순채 씨가 주선해 2013년부터 해마다 매화꽃 필 무렵, 이른 봄에 지내오고 있다.
코로나 19로 간소하게 진행된 금오신화제는 △고유제 봉행 △매월당 시 낭송 △자작시 낭송 △기타 토의 순으로 마련됐다.
이날 초헌관은 권순채 향토사학자, 아헌관에는 박금희 한국차문화교수협의회장, 종헌관에 박서희 시인, 축에 정순채 소설가가 각각 맡았다.
금호신화제를 주선해 온 권순채 씨는 “경주는 상대적으로 문화적 인프라가 다양하지만 신라문화콘텐츠에 묻혀 주목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매월당 김시습 역시 지역에서 의미 있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매월당 선생의 위상과 가치를 확산해 나갈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관심과 문화로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아헌관으로 참여한 한국차문화교수협의회 박금희(문학박사) 회장은 “먼저 정부나 기관의 후원 없이 다년간 금오신화제를 진행해 오고 있는 권순채 선생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매월당 김시습은 우리 차의 거룩한 중시조로 일본의 초암차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했지만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한 인물이다. 이에 아쉬움을 가지는 차에 한 모임에서 권순채 선생과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매월당 김시습의 정신과 발자취를 기리는 금오신화제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길 바라며, 금오신화를 비롯해 그의 다양하고 훌륭한 업적이 지역의 문화관광 상품과 연계된다면 문화의 계승발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